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깜짝 컴백이었다.
삼성생명 김계령이 드디어 올 시즌 첫 출전을 했다. 김계령은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 예상을 뒤엎고 코트에 투입됐다. 경기 전 이호근 감독은 “김계령이 팀에 합류해서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경기엔 투입을 해볼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감독은 그 말을 내뱉은 지 불과 1시간 30분 뒤에 김계령을 투입했다.
김계령은 신세계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생명 이적 후에도 전성기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었다. 지난 비 시즌엔 무릎에 다시 칼을 댔다. 지루한 재활의 시작이었다. 이날 전까지 삼성생명이 치른 29경기서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재활만 하다 돌아갔다.
삼성생명은 이날 전까지 3연승을 내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엔 파란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아직 박빙승부다. 아무도 모른다. 부상자들이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라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더구나 직전 경기였던 KB전서 맏언니 박정은이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상황. 이 감독으로선 경기에 나설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김계령을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착실하게 1승을 따내면서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겠다는 계산이었다.
김계령은 후반 시작과 함께 코트에 들어섰다. 1분 5초만에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예상 외로 몸 놀림이 좋았다.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원활하게 맞추는 모습이었다. 김계령은 3쿼터서 4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도 투입됐다. 초반엔 벤치를 지켰으나 경기 막판 삼성생명이 흐름을 주도하며 추격하자 전격 투입됐다. 김계령은 적극적인 플레이와 득점 가세로 팀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팀 역전승을 이끌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김계령은 이날 15분 50초간 6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김계령이 경기에 투입될 정도의 몸을 만들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패배 속에서도 한 숨을 돌렸다. 이선화와 이유진에게 가해지는 부하를 덜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김계령은 공격력이 강점이다. 해리스와 함께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공격에 보탬이 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굳히기는 노리는 삼성생명에 플러스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스트시즌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김계령.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