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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의 법칙')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항간에 제기된 진정성 논란은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배우의 소속사 대표에게서 나왔기에 논란을 부추긴다.
술, 호텔, 풀어놓은 동물 등 글의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진정성 하나만으로 험난한 예능계에서 살아남은 '정글의 법칙'은 이 글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청자들이 받았을 배신감 역시 컸다. SBS가 공식 반박입장을 내어놓았고, 소속사 대표 역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하다.
고생하는 박보영이 안타까워 술김에 올린 소속사 대표의 글이나 폭우로 긴급 철수한 후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맥주를 마셨다는 SBS의 공식 입장 모두 석연치 않다.
시청자들이 입은 배신감은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게된 것에 기인한다. 우리는 '정글의 법칙' 멤버들이 2~3주간의 촬영 기간동안 오로지 정글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줄 알았다. 설사 폭우가 내리고, 야생동물이 공격하는 상황이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김병만이 대단해 보였고, 멤버들의 고충에 박수를 보냈다. 프로그램이 주장하는 진정성도 이 점에서 존재한다.
물론 이번 일로 인해 그동안의 '정글의 법칙' 방송분이 모두 비판받는 것은 옳지 않다. 촬영에는 수많은 스태프가 동행하고, 콘셉트상 돌발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들이 벌레를 잡아먹고, 정글에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하는 모습, 나무를 타거나 베어 집을 짓는 모습까지 진정성 논란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김병만이 콩가 개미에 물려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나 몸져 누운 모습이나 작업중 손을 베어 피를 흘리는 노우진의 모습까지 가짜라고 말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이 입은 타격은 크지만 '정글의 법칙'이 쌓아온 금자탑이 있기에 만회의 기회는 있다. '정글의 법칙'은 시청자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왜 그들에 열광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프로그램의 정의는 시청자들이 알아줄 것이다.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 멤버.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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