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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배우 혜정이 연기한 세진은 굉장한 철부지로 나왔다. 언니인 세경(문근영)이 부모님과 함께 생계를 걱정하는데 반해 세진은 명품가방 타령만 하는 철없는 소녀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난 혜정은 세진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풍겼다.
"제가 외동딸이거든요. 그래서 세진이 역을 처음 봤을 때 철부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저도 세진이처럼 활발한 면이 있긴 해요. 그런데 명품을 좋아하거나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죠. 브랜드 이름도 잘 모르고요."
자신과 다른 철부지 세진을 연기하기 위해 혜정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언니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위해 자신이 속해있는 걸그룹 AOA 멤버들에게 나름의 특훈을 받기도 했다.
"자매간에 굉장히 미묘한 신경전같은 걸 잘 몰랐어요. 멤버들한테 물어보니까 언니랑 동생 사이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철없이 떼쓰고 그러는 게 어려웠는데 감독님이 좀 더 감정을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는 더 소리 지르고 그랬죠. 점점 세진이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어요."
"슈퍼모델 대회 나갔다가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혜정은 이렇게 첫 작품 '청담동 앨리스'로 연기돌로 변신했다. 그러나 사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기까지는 어머니의 공이 컸다.
"엄마가 항상 제게 연예계 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중학교 때까진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안 한다고 했었는데 고등학교 때 응원단 활동을 했거든요. 또 학교 홍보모델도 하면서 많은 학생들 앞에서 말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그때 이쪽 일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저 몰래 2010 슈퍼모델 참가신청서를 내셨어요. 그걸 계기로 지금의 매니저를 만나 캐스팅됐고 연습생 생활을 하기 시작한거죠."
"노래와 연기, 둘다 열심히 하고 싶다"
그렇게 연습생 생활을 할 때도 혜정은 가수가 되고 싶었을 뿐 연기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물론 소속사에서 연기연습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둘 다 하는 셈이니 어떤게 재밌냐고 물었더니 "아직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노래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리고 연기는 제가 아닌 다른 모습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지금은 둘 다 재밌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하지만 재밌는 만큼 고충도 있었다. 신인배우인 혜정에겐 낯선 촬영장에서 카메라 동선을 기억하는 것조차 아직 서툴고 어려웠다. 특히 촬영장에서 눈앞이 캄캄해졌던 경험은 여전히 생생히 남아있다.
"세진이가 대학교를 휴학한다고 했을 때 언니가 가방을 사준다니까 밝게 웃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 장면이 당일 계획표에는 없었던 건데 갑자기 찍게 된 거에요.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찍으니까 심장이 막 뛰었어요.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죠."
같은 소속사의 연기 선배 씨엔블루가 조언을 해주지 않았냐고 묻자 혜정은 "촬영할 때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어요. 처음이라서 어려운 것도 많을텐데 많이 배우고 많이 보고 오라고 말씀해주셨죠"라고 답했다.
"하지원 선배님 같은 열정이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
혜정은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AOA 두 번째 앨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영화 '킬빌'이었거든요. 칼을 들고 촬영을 했는데 그런 액션도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한 신을 찍어도 보람찰 것 같거든요. 제가 운동신경이 없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액션을 하고 싶다길래 닮고 싶은 여배우를 물었더니 예상대로 액션에 능한 배우 하지원을 꼽았다. "하지원 선배님을 좋아해요. 액션뿐만 아니라 멜로, 코믹 등 굉장히 다양한 걸 하셨잖아요. 다 챙겨봤어요. 주위에서도 항상 열심히 하고 열정이 있는 배우라고 들었고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겸 가수 혜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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