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1군 선수라면 모두 억대 연봉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9개 구단 소속선수 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과 억대 연봉자 명단 역시 알려졌다.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은 9436만원, 억대 연봉자는 12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는 선수단 평균 연봉에서 1억 780만원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2위지만 지난해 1억 798만원에서 0.2%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위 삼성과의 격차가 1천만원 가량이었지만 올해는 1500만원 정도로 벌어졌다.
평균 연봉에서는 삼성에 밀렸지만 전체 1위에 오른 분야가 있다. 억대 연봉자 보유수가 그것이다. SK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억대 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다. 5억 5천만원을 받는 정근우, 5억 2천만원을 받는 최정을 비롯해 21명에 이른다.
유일한 20명 이상 억대 연봉 보유다. 삼성의 경우 평균 연봉은 가장 높지만 억대 연봉자수는 17명으로 두산, KIA와 같다. 롯데가 16명, 한화와 LG가 11명, 넥센이 7명, NC가 4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수는 26명. SK의 억대 연봉자 21명에 2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23명이 억대 연봉을 받는다. 1군 엔트리 숫자와 억대 연봉자 숫자가 단 3명 차이다.
물론 SK는 지난해에도 21명의 선수가 억대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시즌 억대 연봉자 명단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
5명이 바뀌었다. 지난해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이호준은 NC 이적, 정우람과 고효준은 군 입대, 박재홍은 은퇴, 조동화는 연봉 삭감으로 SK 억대 연봉자 리스트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SK는 억대 연봉자 숫자를 유지했다.
이에 상응하는 숫자의 선수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 지난해 SK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힘이었던 마운드에서 대거 새 억대 연봉자가 나타났다.
박희수(1억 7천만원), 윤희상(1억 3천만원), 엄정욱(1억원)이 생애 처음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여기에 외야진 한 축을 형성했던 임훈도 억대 연봉자가 됐으며 군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채병용도 포함됐다.
SK에 이렇듯 억대 연봉자가 많은 것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뛰어난 성적.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다보니 선수들의 연봉도 대부분 올라갔다. 다른 구단 억대 연봉 선수 중에는 FA 계약이 많은 반면 SK에서 FA로 계약해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조인성과 임경완 뿐이다.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몸값을 높여놨다.
여기에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토털 베이스볼을 펼쳐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 역시 많다.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하는 사이 연봉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또 9개 구단 중 선수들 평균 연차(9년)와 나이(28.4세)가 가장 높은 것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SK는 지난 몇 년 중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개 구단 중 '몸값이 비싼 선수가 가장 많은' SK가 선수들의 힘을 앞세워 지난 몇 년동안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SK 2013시즌 억대 연봉자 명단
정근우(내야수·5억5000만원), 최정(내야수·5억2000만원), 송은범(투수·4억8000만원), 조인성(포수·4억원), 박경완(포수·3억원), 김광현(투수·2억4000만원), 박정권(내야수·2억500만원), 박진만(내야수·2억원), 김강민(외야수·2억원), 임경완(투수·2억원), 박희수(투수·1억7000만원), 채병용(투수·1억6000만원), 박재상(외야수·1억4000만원), 윤희상(투수·1억3000만원), 정상호(포수·1억3000만원), 윤길현(투수·1억2500만원), 이재영(투수·1억2000만원), 전병두(투수·1억1000만원), 엄정욱(투수·1억원), 이승호(투수·1억원), 임훈(외야수·1억원)
[SK 와이번스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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