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 제작 싸나이픽쳐스 배급 NEW)에서 최민식은 힘을 뺐다. 그리고 후배인 이정재와 황정민의 뒤에 섰다. 춤을 추는 듯 화려한 황정민의 정청과 고요하게 파도를 일으키는 이정재의 이자성보다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단단히 받쳐주었다. 그것이 그 영화에서 최민식의 역할이었고, 그는 역할에 충실했다.
사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됐다. 그런 든든한 선배가 있어 이정재도 황정민도 그들 각자에 부여된 역할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
8일 삼청동에서 만난 최민식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만난 박훈정 감독과 '신세계'를 함께 하기로 하면서 당초 그의 현재 역할인 강형사 역 외에도 정청 역할도 제안이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마를 보았다'와 다소 중복되는 면도 있으며, 배우로서 또 다른 역할을 그리고 싶은 욕심에 지금의 강형사 역을 최종 택했다.
덕분에 후배들의 활약이 대단할 수 있었다는 말에 "원래 그들이 잘하는 이들"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캐스팅에도 큰 영향을 미친 그는 "나도 필요에 의해 작품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개인적인 견해를 박훈정 감독에게 피력했고 그도 동의했다. 이자성 역에는 문득 (이)정재가 생각났다. 멋있는 친구가 들어와야 하니까. 정청과 강과장이 찌질하니 센터포드는 멋있어야만 했다. 우리는 좌청룡 우백호로 갔다"며 웃었다.
최민식은 "만약 내가 정청을 했다면 황정민의 정청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났을 것이다. 그러나 '악마를 보았다'에서 그런 역을 또 했었기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장경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 작품에도 별로 좋지 않다"라면서 "결과적으로는 최민식도 변했고, 황정민도 '댄싱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이정재도 그의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며 영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누아르, 골드문이라는 국내 최대 범죄조직을 완전히 와해시키려 경찰을 잠입시켜 조직의 구성원으로 키운다는 한 형사의 작전을 그린 '신세계'는 오는 21일 개봉된다.
[최민식.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