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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설 연휴 가족과 친지들이 한 데 모여 주목하는 TV를 꼬마들이 점령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단연 '어린이'다.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아역배우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이 주목 받으며 불기 시작한 아역 열풍은 해를 넘기며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방송사들도 설 연휴 어린이의 활약에 돋보이는 특집 프로그램들을 앞 다퉈 전면에 배치했다.
▲ '붕어빵'의 귀염둥이들, 이젠 정글 모험에 나섰다
MBC '전파견문록'부터 MBC '환상의 짝꿍'까지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맥은 지난 2009년부터 4년째 방송된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이 지켜오고 있다. 스타와 자녀들이 출연해 퀴즈, 앙케이트 등의 코너를 거치며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형식의 프로그램 '붕어빵'은 수많은 어린이 스타들이 배출됐다.
박찬민 SBS 아나운서는 '붕어빵'에 세 딸 민진, 민서, 민하과 함께 출연했고, 이 중 민하는 지난 2011년부터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 등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 정은표의 가족도 '붕어빵'에서 꼭 닮은 외모와 가족 티셔츠로 화제를 모았고, 결국 정은표와 아들 지웅, 딸 하은은 가족 CF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도 프로그램 초반부터 아버지인 개그맨 김구라와 함께 재미를 책임진 동현, 개그맨 염경환의 아들 은율 등도 '붕어빵'이 낳은 어린 스타들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붕어빵' 속 어린 스타들의 모험담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SBS '정글의 법칙'의 어린이 버전인 SBS 설특집 '정글의 법칙K'에는 염경환의 아들 은율, 개그맨 이정용의 아들 믿음과 마음, 개그맨 정종철의 아들 시후, 개그우먼 조혜련의 아들 우주, 가수 박남정의 딸 시은이 출연해 필리핀 마닐라를 배경으로 정글을 체험한다. '정글의 법칙K'는 11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 '일밤'의 구세주로 떠오른 '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이들
'붕어빵'이 지상파 어린이 예능의 맥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라면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어린이를 예능 대세로 만들어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타 아빠들이 엄마 없이 아이들과 단 둘이 떠나는 1박 2일 여행기를 그리고 있는 '아빠 어디가'는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2'의 후속 코너로 편성이 확정됐을 당시만 해도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첫 방송 이후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 배우 성동일의 아들 성준, 축구해설가 송종국의 딸 송지아,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배우 이종혁의 아들 이준수 등 다섯 명의 아이들이 선보이는 꾸밈없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단숨에 오랜 시간 침체됐던 '일밤'을 부활시킬 구세주로 떠올랐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후는 지아에게 솔직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음식 앞에서는 식탐을 감추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또 속 깊은 민국,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을 가진 준, 아빠를 닮아 장난기 가득한 준수, 아빠와 후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애교 만점 지아의 모습도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다.
이런 '아빠 어디가'의 인기에 힘입어 MBC는 설 연휴 사흘 모두에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9일 오후에는 설 특집 '아빠! 어디가? 아빠 총출동'이 편성돼 지난 방송의 뒷이야기가 아빠들의 입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어 10일 오후 4시 55분에는 얼음 호수 위 캠핑에 나선 부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될 '아빠 어디가' 6회가, 오전 10시 55분에는 지난 방송분으로 꾸며질 '아빠 어디가' 스페셜이 방송된다.
▲ '보이스 키즈', 신동들의 무대…시청자를 사로잡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어린이들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엠넷 '보이스 키즈'는 아이들의 나이답지 않은 기량과 꿈을 향한 순수한 몸짓을 통해 오디션 홍수 시대에서도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빛냈다. 걸그룹 AOA 멤버 서유나의 동생 서유리, 윤시영, 이우진 등이 주목받은 오디션에서는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 양요섭이 지도한 김명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엠넷은 10일 오전 11시부터 '보이스 키즈' 전회를 편성해 어린이들이 만든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할 예정이다.
[SBS '정글의 법칙K'-MBC '일밤-아빠 어디가'-엠넷 '보이스 키즈'(위부터). 사진 = SBS-MBC-엠넷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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