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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음악 프로에 이어 이번엔 예능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비틀즈 코드’ 녹화 차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로 향하는 씨스타19의 효린, 보라와 차를 타고 함께 이동했다.
직전 스케줄에서 시간이 지체돼 늦어지자, 씨스타19의 매니저는 가양동에서 상암동까지 10분 내로 주파했다. 쌩쌩 달리는 차 안에서 효린은 “오늘은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다. 차를 탈때마다 늘 위험하단 생각을 한다. 눈이나 비가 올 때는 미끄러워서 더 위험하다. 실제 시크릿도 교통사고가 났었고 항상 아찔하다”며 “스케줄을 이동 시간 고려해서 소속사에서 널널하게 잡아주심 참 좋겠다. 그래야 매니저들도 부담이 없을 텐데 오늘처럼 지연이 되는 경우도 있고 이럴 때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다들 멘붕이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비틀즈 코드’ 녹화를 하러 가는 것에는 이내 한 가득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효린은 “지난번에 소유랑 나왔었는데 그때 너무 웃겨서 많이 울었다. 그땐 우리 아버지랑 동갑이셨던 김태원 아버님이 계셨는데 MC가 탁재훈 아저씨로 바뀌어서 이번에도 재밌을 것 같다”고 부푼 기대감을 표했다.
‘예능에 출연할 때도 무대만큼 욕심을 부리냐’는 질문에는 “욕심을 부리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하고 가는 것 보다 편안하게 가서 물어보는 것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윽고 대기실에 도착했고 다행히 ‘비틀즈 코드’ 녹화 자체가 조금 지연되면서 약간은 여유가 생겼다. 이날 게스트는 씨스타19와 클래지콰이였고 옆 대기실에는 타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제작발표회를 준비 중이었다. 이중 메이크업을 받고 있던 방송인 노홍철에게 다가간 효린과 보라는 스스럼없이 그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노홍철은 “참 착한 친구들이다”며 특유의 함박 웃음을 지었다.
다시 대기실로 들어간 효린은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스태프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보라는 자신의 휴대폰을 체크했다. 소속사 통제없이 휴대폰은 쓰고 있다는 보라는 “간혹 씨스타를 검색해보기도 한다”고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보라는 다리에 상처 자국이 그득했다. 특히 무릎에 난 상처는 얼마전 녹화를 마친 MBC 설 특집 ‘아이돌 육상 경기 대회’(아육대)에서의 영광의 상처라고 했다.
“‘아육대’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또 넘어졌다. 안 다치기만 해도 괜찮은데 하다 보니까 제가 너무 잘 넘어지더라. 뛸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달리기에서는 은퇴식을 했다. 하하.”(보라)
실제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체육돌, 건강돌 이미지를 얻은 보라는 이미지와는 다소 반전되는 네일아트를 비롯해 귀걸이 및 반지 등 각종 액세서리로 여성스러움을 드러냈다. 보라는 “액세서리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좋아졌다. 내가 생긴 게 청순과는 아니지만 너무 여성스럽지 않은 선에서 꾸미는 것은 좋아한다. 건강돌이라 불러주시는 건 좋다. 하지만 사실 마냥 건강하지만은 않다. 잔병이 많은 편이다. 건강식품까지는 잘 안 챙겨 먹는데 올 초에 많이 아팠어서 팬들이 주신 비타민 정도는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측근들이 본 씨스타19
씨스타의 데뷔 때부터 메이크업을 맡고 있는 A씨는 “평소엔 너무 연예인 같지 않아서 무대 위에서의 모습을 보면 간혹 놀랄 때가 있다. 워낙 완벽하지 않으면 안하는 아이들이라 어떻게든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신경쓰게 예민하게 굴지는 않는다. 되려 스태프 언니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고 했다.
씨스타와 거의 데뷔 때부터 헤어를 담당했던 B씨도 “보통 연예인들은 카메라가 붙으면 내숭도 떨고 그러는데 얘네는 실제 모습이나 카메라 속 모습이나 정말 똑같다. 아직 순진해서 그런가? 딱 보기에는 순해 보이지 않고 세 보여서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평소 되게 착하고 스태프를 더 챙긴다. 촬영이 들어가면 정작 자기들은 굶을 때가 많은 데 우리 밥은 꼬박꼬박 챙겨준다. 한 번도 밥을 굶은 적이 없다. 얘네는 늘씬한데 스태프들만 살이 찌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헤어샵에서도 제일 인사를 잘하고 다들 좋아한다. 방송국에 가도 다 예뻐하고 더 반겨주시는 게 눈에 보인다. 특히 효린이는 나랑 성격이 정말 똑같다. 글씨도 되게 잘 쓰고 손편지도 많이 써주는 살가운 친구다”고 칭찬했다.
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언론 홍보팀 C씨는 “효린이와 보라는 먹기도 잘 먹는다. 피자 같은 것도 먹고 가리는 음식이 없다. 따로 식단관리를 하지 않는데 몸매를 유지하는 게 신기하다. 먹는 모습도 참 아이돌답지 않게 솔직(?)하다”고 밝혔다.
스태프들의 밥을 꼭 챙기는 이유를 묻자 효린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니겠냐”며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먹어야된다”고 강조했다. 보라도 “팬들에게도 밥 먹으라고 꼭 물어본다. 기다리고 있지 말고 밥 먹고 가라고 한다. 밥 안 먹고 기다렸다고 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주변을 살갑게 챙기는 성격 탓에 둘이서 활동하는 동안 다른 두 멤버에 대한 생각도 살뜰했다. 두 명이서 활동하니 준비 시간이 짧아 좋지만 넷이서 하는 무대가 더 꽉 찬 느낌도 늘고 왁자지껄 떠들면 시간도 빨리 가고 더 즐겁단다.
“올해 아직 계획이 잡힌 건 아니지만 빨리 씨스타로 활동하고 싶다. 저도 공백기 때 그랬지만 소유와 다솜이도 우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대 위에 빨리 서고 싶어한다. 그리고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행동 하나하나에도 더 조심하고 더욱 잘해야겠다 싶었다. 인사도 더 잘하고 항상 뭐든 열심하 하고 싶다.”(보라)
이어진 녹화에도 내내 밝은 모습으로 임한 씨스타19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듯 했다. '너무 극찬만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효린, 보라와 함께하는 스태프들은 한결같이 멤버들을 칭찬하기 바빴다.
떠나는 취재진에게 "다음에 씨스타 활동할 때도 취재하러 와주세요"라며 거듭 살갑게 인사를 전하는 효린과 보라에게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씨스타19 효린, 보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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