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검게 그을린 표정 속에서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류중일호가 드디어 출항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서 대만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대만 도류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뒤 26일 WBC 1라운드 B조 예선이 열리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 입성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아침 6시경에 인천공항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서울에서 소집돼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하룻밤을 묶고 새벽에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온 것이다. 류중일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결전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저마다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출국 수속을 밟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선수들의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는 점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11일 귀국했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열심히 훈련을 한 표시가 더 많이 났다. 일부 선수는 시즌 때에 비해 얼굴 살이 홀쭉하게 빠져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많다는 말이 실체로 드러났다.
이번 대표팀을 두고 걱정의 시선이 많다. 1~2회대회 때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우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선수 파악은 끝났다. 현지에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우려를 일축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반드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진갑용은 “잘 뭉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겠다”라고 했고, 서재응은 “대표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최고참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이번 대표팀의 분위기가 얼마나 결연한지 알 수 있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의 대표팀 선수들은 출국장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선전을 다짐했다. 주위를 지나가는 시민들도 대표팀의 힘찬 출항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호의 위대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전을 다짐하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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