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1라운드 호적수는 대만이다.”
WBC 대표팀이 12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도류구장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12일부터 25일까지 도류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뒤 26일 1라운드 B조예선이 열리는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 입성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출국수속을 밟은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공식 인터뷰에 응한 투타 최고참 진갑용과 서재응을 비롯한 대표팀 대부분 선수가 1라운드 호적수를 대만으로 꼽았다.
1~2회 대회에 비해 힘겨운 1라운드가 예상된다. 이전까지 1라운드는 비교적 수월했으나 이번엔 대만의 안방에서 열린다. 물론 대만에 패배해도 네덜란드와 호주를 연이어 꺾으면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에 입성할 수 있다. 그러나 대만에 패배한다는 건 최소 4강 이상을 노리는 대표팀의 사기 측면에서 좋을 게 없다. 또한, 대만에 패배해 조 2위로 2라운드에 오를 경우 2라운드 첫 경기서 부담스러운 홈팀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호주와 네덜란드가 껄끄러운 건 분명하다. 호주는 과거 LG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급의 실력을 지닌 선수가 상당수 있다는 후문이고 네덜란드 대표팀도 앤드류 존스,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 거포들이 곳곳에 포진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객관적 전력이 약한 팀에도 패배할 수 있는 게 야구다.
그러나 대만은 1라운드서 홈팀인데다 호주, 네덜란드에 비해 전력이 한 수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대표팀 내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진갑용은 “1라운드부터 만만한 상대가 없다. 특히 홈팀 대만이 쉽지 않은 상대다”라고 했고, 서재응도 “1라운드 경계대상은 대만이다. 항상 한국야구를 추격해온 나라다. 대만을 이겨야 2라운드로 편안하게 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고비 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 2003년 도쿄 아시아선수권대회서 한국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을 좌절시켰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에 상처를 안겼다. SK와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서 연이어 대만 퉁이 혹은 라미고에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류중일 감독도 소속팀 삼성을 이끌고 나간 작년 아시아시리즈서 대만 라미고에 패배하는 아픔을 맛봤다. 여러모로 대만에 대한 경계심과 복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대만은 네덜란드와 호주를 상대한 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만난다. 한국시간으로 3월 5일 오후 8시 30분에 B조 마지막 매치업으로 잡혀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두 팀의 격돌이 1라운드 B조 하이라이트라는 걸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분명 쉬운 승부는 아닐 것이다. 메이저리거들을 일부 합류시킨 만만찮은 전력과 보이지 않는 홈 텃세등과도 싸워야 한다.
그러나 어차피 호성적을 위해선 대만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대만을 넘어야 일본과도 진검 승부를 할 수 있고, 최종목표인 4강 이상 성적도 노려볼 수 있다. 대표팀의 1라운드 타깃은 홈팀 대만이다. 호주와 네덜란드도 강호이지만, 호적수는 대만이다. 분명한 사실이자 진리를 출국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표팀 선수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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