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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작가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이 조인성(32)과 송혜교(31)의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1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는 '그 겨울' 특별 사전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오는 13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될 '그 겨울' 1회분이 선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오수(조인성)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 오영(송혜교)의 이야기이다.
'그 겨울'은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 준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흥행성보다 작품성으로 더 돋보이는 노희경 작가의 정통 멜로 신작인 만큼 '재미'보다 '감동'을 찾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그 겨울'은 전문 갬블러로서 밑바닥 인생을 사는 조인성의 모습이 주를 이루며 단숨에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로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오영의 모습도 몰입도를 더 한다. 인물간의 세밀한 내면 갈등과 동선 큰 액션이 빠른 극 전개와 어울려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깬다.
'그 겨울'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탄탄함을 전해준다. 항간의 우려처럼 다소 무겁게 보일 수 있는 극 전개이지만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의 생동감 있는 연기는 스토리보다 인물에 집중하게 한다.
조인성은 인생의 낙이 없는 전문 갬블러로서의 냉혈적인 모습과 시각 장애인 오영에게서 느끼는 연민의 정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자신이 살아온 거친 인생이 말과 행동에 고스란히 묻어 있지만 표정에서 내면의 따뜻함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송혜교는 시각 장애인 연기를 온 몸으로 표현한다. 송혜교의 오영은 단순히 불쌍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누구보다 당당하다. 장애인으로서 자격지심을 표현할 때도 부끄러워하거나 숨지 않는다.
결국 '그 겨울'이 가지는 힘은 조인성, 송혜교를 비록한 김범, 정은지, 배종옥, 김태우, 김규철 등 쟁쟁한 연기자들에게서 나온다. 연출자가 보여주고자 했던 인물들의 내면은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와 만나 진정성으로 다가오고 드라마에 재미를 더한다.
['그 겨울' 메인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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