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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생전 고(故) 임윤택을 아꼈던 지인들이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까지 계속되는 악플에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울랄라세션 임윤택 단장의 임종을 지켜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비록 짧았으나 누구보다 진실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누구보다 위대한 생애를 살았습니다. 뜨겁게 살았습니다. 그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그는 "힘든 일 중에서도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은 정든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입니다. 지금은 착잡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오늘 같은 날은 제발 악플 따위 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했다.
또 고인을 향한 악플에 관해 올린 한 트위터리안의 멘션에 "모르는 놈들일수록 아는 척을 많이 하지요. 오늘 같은 날까지 악플 다는 놈들 보면 벌레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가수 김장훈 역시 이외수와 뜻을 같이 했다. 비보를 접한 뒤 12일 김장훈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윤택이 응원하러 울랄라 부산공연 게스트 갔던 때가 생각난다. 공연장 뒤 앰블런스에서 대기하던 윤택이를 보고는 네가 이렇게 아픈데도 그리도 꿈꾸는 무대라면 갈 때까지 가보자! 동생이지만 '무대를사는 사람으로서 존경한다'라고 말했었는데 결국 그날이 왔다.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하기를.."이라며 짧은 생을 마감한 후배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그때 왠지모를 미안함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작정 갔었는데 혹시라도 이 상황에 악플다는 사람 있다면 정말 죄받을꺼다. 진심으로 안녕해줘요. 윤택이는 이제 고통 없는 곳에 가서 행복하게 살겠지만 남은 자들의 아픔도 헤아려 줘요 제발~"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임윤택은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함께 출연하며 위암 4기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특유의 리더십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귀감이 됐지만 반면 그의 병을 부정하고 비방하는 악의적인 악플들도 계속돼 왔다.
이는 그가 힘든 시기를 함께한 한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고 지난해 10월 귀한 생명인 딸 리단을 얻었을 때도, 또 투병 끝에 안타깝게 하늘로 떠났을 때까지도 지속됐다. 실제 일부 악플러들은 그의 사망 후에도 "대국민 사기극이다", "위장 죽음이다", "그의 죽음을 미화해선 안 된다"며 말도 안 되는 악플로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배우 김동윤은 망자를 향한 악플들을 접한 뒤 "악플러들 반성해야한다. 임윤택군 사망소식에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몇 가지 악플들을 봤는데 너무 심하다. 이런 사람들 형사처벌 받아야하는거 아닌가? 진짜 너무들 한다"라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윤택 측은 이같은 악플에도 생전 임윤택의 뜻에 따라 별도의 법적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위암 4기로 투병 중이던 고인은 지난 8일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됐고 11일 오후 8시 40분께 가족들과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32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
유언은 특별히 남기지 않았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기독교 식으로 4일장으로 결정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40분이고 유해는 서울 추모 공원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된다.
고인의 사망 소식 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고인의 아내 이혜림씨와 울랄라세션 멤버들이 돌아가며 조문객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외수와 디자이너 이상봉, 같은 소속사 심은진 및 가수 강타와 신치림의 기타리스트 조정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 이성미,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 로이킴, 가수 케이윌, 방송인 백지연, '슈퍼스타K' MC 김성주, 오디션 동기 김도현, 투개월 김예림과 도대윤, 신지수, 이건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 임윤택(아래)을 떠나보내며 악플러들에게 당부의 글을 남긴 이외수(위 왼쪽)와 김장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사진공동취재단]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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