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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담당 PD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사과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글의 법칙' 나미비아편, 바누아투편, 마다가스카르편, 뉴질랜드편을 연출한 이지원PD를 비롯 아마존편 담당 유윤재 PD와 시베리아 편을 연출했던 정준기PD는 1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제히 사과의 뜻을 밝히고 논란에 대해 일일이 내막을 전했다.
이지원 PD는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들을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시즌이 계속되고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힘바족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과 일본 AV에 동일한 부족이 출연했다는 의혹, 말말족 마을이 관광마을이라는 의혹, '마을이 생긴 이래 외부인은 처음'이라는 인터뷰가 조작되었다는 의혹, 바누아투 지역신문에 '정글의 법칙' 기사가 떴다는 사실과 김병만이 감사패를 받았다는 사실, 야수르 화산이 20분만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혹, 블루홀과 밀레니엄 동굴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 낱낱이 설명했다.
이 PD는 특히 오는 3월부터 방송될 뉴질랜드편에 대해 "'정글의 법칙'의 한 에피소드는 통상적으로 병만족이 자신들만의 생존공간에서 생존하는 전반부와 그 나라의 전통적인 부족을 만나 공존하는 후반부로 이루어진다"며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오래전부터 현대화되어 전통방식 그대로 살고 있는 부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뉴질랜드편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마오리족의 현실을 그대로 알려드리고 그들을 교관 삼아 전통적인 사냥 노하우만 배우는 일종의 생존캠프로 촬영하였다"고 설명했다.
아마존편을 연출한 유윤재 PD는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좀 더 흥미롭게 편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점 넓은 혜량을 바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유 PD는 논란이 되었던 와오라니 부족의 관광 상품 의혹과 피라냐, 악어 사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시베리아편을 담당한 정준기 PD 역시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들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데 대해 연출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네네츠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 PD는 글 말미에 "분명한 것은 '정글의 법칙'은 결코 무엇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알고 제작에 임했다. 절대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았고 병만족이라 불리는 출연자들은 오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정말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 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물하기 위해, 있는 사실을 약간은 더 화려하게 포장하기도 했고, 일부 상황을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출, 가공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제작 방식이다. 그러나 이 기법이 시청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것과 큰 괴리가 있어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과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 시즌2' 참가자 김병만, 추성훈, 리키김, 광희, 박시은, 노우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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