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지난 12일, 런던 올림픽 축구 남자 3위 결정전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메시지를 내건 박종우 선수에 엄중 경고하고, 보류해왔던 동메달은 시상식을 열지 않는 조건으로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IOC는 이 선수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을 때 한 팬으로부터 '독도는 우리땅'이라 적힌 메시지를 건네받았다며, 계획적인 행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을 모독하는 의사도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박종우 선수에 대한 징계가 경고로 끝나자,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각 일본 언론은 발빠르게 이 소식을 일본에 전했다.
일부 언론은 격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가령, 산케이 신문은 "명확한 정치적 선전활동을 펼쳤는데도 메달 박탈 등 엄벌을 가하지 않았다. 이 같은 가벼운 처벌은 같은 종류의 행위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적으로 부적절한 언동에는 엄벌로 처벌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가벼운 징계는 이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박종우 선수가 한 세레모니가 아무리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일본인에 불쾌감을 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올림픽 폐막 반년이 지나서도 공식 사죄 한 마디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 일본 누리꾼 "처벌, 너무 가볍다"
일본 언론과 마찬가지로 일본 누리꾼 역시 대부분이 '처벌이 너무 가볍다. 이런 일이 또 생길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솔직히 말해 이정도 처벌로 되는가 의문이다. '올림픽에 정치는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박종우의 세레모니가 벌을 줄 수 있는 대상이 되는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내 생각에 조금 더 엄격해도 좋을 뻔했다. 동메달은 주더라도 대표직을 박탈한다던지 말이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당시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사례를 들어 징계가 터무니없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흑인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시상대 위에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하늘 위로 올렸다. 이 세레모니로 두 사람은 올림픽 메달을 박탈 당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대표 자격을 정지당하고 선수촌에서 쫓겨났다.
이 같은 사례를 비교하며 "메달은 주더라도 징계는 더 엄해야 했다"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의 의견이 잇따랐다.
하지만, 스미스와 카를로스의 징계는 미국 대표팀 차원의 징계이며, 국내정치적인 의도가 얽혀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IOC의 결정과는 비교하기 적절하지 않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메달을 박탈당했다고 알고 있는 일본 누리꾼도 많아 "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안 되고 박종우는 되는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종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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