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美데뷔작, 리암 니슨과 할 뻔 했다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김지운 감독이 애초 리암 니슨과 작업할 뻔 했던 사연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라스트 스탠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달 개봉했지만 국내에서 영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운 감독은 이날 영화 상영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호러가 할리우드에서 유행이었던 몇년 전 '장화홍련' 비슷한 류의 공포영화 소재의 연출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며 꽤 오래전부터 할리우드에서 그를 향해 손짓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영화를 연속해서 하고 싶지 않았던 김지운 감독은 기회를 엿봤고, '놈놈놈' 이후 제안이 들어온 것이 바로 '라스트 스탠드'였다고.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온 대부분의 제안은 제작, 주연, 시나리오는 패키지로 결정된 상태에서 감독이 기능적인 연출만 하는 형태로 들어왔다. 처음 할리우드에 가는데 내 비전을 투영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가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할리우드 데뷔작은 '라스트 스탠드'. 그러나 처음에는 지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닌 리암 니슨이 캐스팅됐었다.

김지운 감독은 "리암 니슨은 '더 그레이(2012)'와 '테이큰2(2012)'를 찍느라 결국 함께 하지 못했고 나 역시 오래 기다릴 수 없어서 '악마를 보았다'를 또 한 편 했다. 이후 주연배우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영화는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새로운 모습을 묘사하는데 큰 공을 들인다. 무적의 터미네이터라기 보다 노쇠한 영웅의 모습에 가깝다. 개봉은 오는 21일.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김지운 감독(위)와 리암 니슨.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더 그레이' 스틸]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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