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신인감독(박명랑)의 패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여대생과 내연의 관계인 교수(곽도원), 여대생을 도청하던 스토커 경찰(이제훈), 여대생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조진웅), 여대생의 전 남친(김태훈), 그리고 가장 나쁜 여자(문소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살인사건 소재의 다른 스릴러들이 범인이 누구인지에 집중하며 이를 쫓아가는 전개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분노의 윤리학'은 살인사건의 현장이 등장하는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독특한 점은 이 각각의 인물들을 연결시키는 퍼즐식 서사방식인데, 특정 인물의 시점을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다 또 다른 인물이 개입을 하면 다시 그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전체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식이다.
영화의 말미 곽도원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하나의 공간에 함께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가장 클라이막스가 되는 순간이며 조진웅, 이제훈, 문소리, 김태훈 등 배우들의 연기대결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끌어올린 긴장감 만큼의 몰입도는 다소 상쇄되지만, 관객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힐 강한 비주얼이 완성되기도 했다.
['분노의 윤리학'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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