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대만 도류구장에서 현지적응 및 전지훈련에 돌입한 WBC 대표팀.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투수들의 보직 결정과 함께 야수들의 주전경쟁도 본격화됐다. 류중일 감독도 야수 주전을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류 감독의 야수 운용 계획은 1루수 요원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중 2명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정근우와 최정을 주전 2루수와 주전 3루수로 쓰겠다는 것이다.
▲ 비운의 1루수? 특급타자 1명은 대기한다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이들이 국가대표에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이 넘었으나 한꺼번에 같은 대회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다. 결국 1명은 대타로 돌아서야 할 운명. 1회 대회서도 1루수 요원이 이승엽, 최희섭, 김태균 등 3명이었는데, 김태균이 대타로 출전했다. 당시엔 김태균이 상대적으로 이승엽보다 경험이 적고, 최희섭이 메이저리거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이번엔 도저히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셋 모두 해외리그 경험에 국제 경험이 풍부하다. 기량도 한국 정상급이다. 결국 대회 당일 컨디션까지 고려하거나 1루 수비 안정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류 감독은 수비훈련을 할 때 펑고를 쳐주곤 하는데, 이들은 주요 관찰 대상이다. 분명한 건 셋 중 누구 1명이 주전에서 빠지더라도 아까운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 내야의 중심 주전 유격수는
1루수를 결정한다고 해서 내야 전 포지션 주전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내야에서 주전경쟁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은 유격수다. 여기엔 손시헌, 강정호, 김상수가 있다. 류 감독은 직접 펑고를 치며 이들의 훈련을 독려하고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주전을 결정하겠다는 의미. 명유격수 출신 류 감독은 국제대회서 유격수의 중요성을 잘 안다.
류 감독은 수비력과 경험을 중요시한다. 삼성에서 보여준 지난 2년간의 성향이 그랬다. 대표팀 주전 선정, 특히 유격수라면 이런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손시헌과 강정호가 김상수보단 약간 유리할 수 있다. 국제대회 경험도 김상수보다 많다. 그러나 김상수는 발이 빠르고 작전수행능력이 좋다. 대주자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2루 등 다른 포지션 소화능력도 있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만큼은 대회 내내 고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대팀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 외야 한 자리와 주전포수는
외야 주전 두 자리는 김현수와 이용규가 꿰찰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는 클린업 트리오, 이용규는 톱타자 후보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보여줬던 공격력과 수비력을 볼 때 이들을 벤치에 앉히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이진영, 전준우, 손아섭이 불꽃튀는 경쟁을 할 전망이다. 국제대회 경험 면에선 이진영이 앞선다. 그러나 타격능력과 주루 센스 등에선 전준우와 손아섭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전포수 경쟁도 은근히 볼만하다. 아무래도 강민호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가 있으나, 류 감독은 베테랑의 경험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진갑용의 관록과 경험은 강민호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강민호 역시 베이징올림픽과 2회 WBC,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 대들보 포수로 성장했다. 진갑용이 베이징올림픽 당시 주전포수로 나서다 부상을 입어 강민호가 출전기회를 잡아 국제경험을 쌓아온 기묘한 관계다. 류 감독이 어느 부분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류 감독은 더 이상 대체 선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남은 보름간 치열한 주전경쟁을 하되, 부상 방지 역시 중요해졌다. 류중일호 최상의 주전라인업은 어떤 모습일까.
[WBC 대표팀 출국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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