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김지현 “하나외환, 최하위는 안 된다”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최하위는 안 된다.”

하나외환이 17일 우리은행을 잡고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저지시켰다. 하나외환은 이날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부천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하나외환의 승리를 응원했다. 하나외환 선수들도 이날 우리은행의 우승 축포를 홈에서 터뜨리게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시종일관 루즈볼에 몸을 날리는 모습이 대단했다.

특히 김정은과 김지현의 활약이 대단했다. 김정은은 17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지현은 4쿼터 막판 1분 30초 전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김정은은 “회장님께서 최하위는 안 된다”라는 얘기를 전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신생팀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미.

김정은은 “탈락이 확정돼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저희 집에서 남의 집 잔치를 하게 둘 순 없었다.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우리은행이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잘 하길래 걱정을 했는데 지현 언니가 잘 해줬다”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관중이 많이 오면 기를 받는 스타일이다. 회사의 관심이 대단하다. 한 시즌을 하고 농구를 그만둘 게 아니다.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지현도 “3점슛 2개는 계획된 건 아니었다. 2번 백업으로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자는 마음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던졌다. 연습할 때부터 슛 감이 좋아서 마지막 슛을 던질 때도 들어갈 줄 알고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최근 몇 년 중에서 오늘 게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난해엔 시즌 아웃이 됐으나 올 시즌엔 지윤 언니 백업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정은과 김지현은 최하위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분명했다. 같은 시간 구리에서 KDB생명이 승리하면서 두 팀은 여전히 공동 5위다. 잔여 2경기서 승리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생겼다.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라고 했다.

[김정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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