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젊은 선수들이 너무 볼 스피드에만 의존하는 면이 크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LG 트윈스의 레전드이자 오승환에 의해 바뀌기 이전까지 프로야구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 을 갖고 있던 '노송' 김용수가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해 11월 중앙대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용수는 오키나와에서 주니치 2군과 함께하고 있다.
그런 김용수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친정팀 LG를 방문했다. 김용수는 지난 18일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던 LG 선수단을 찾아 코칭스태프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팀 후배들을 격려했다. 유니폼 차림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온 몇몇 팬들이 그를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가 여기(일본)에 오기 전 서울에 3일 정도 있었다. 지금은 주니치 2군에서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근황을 전한 김용수는 지금 지켜보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 어떠하냐는 물음에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와 "스피드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어 주니치 2군에 있는 한 투수의 예를 들며 "볼은 빠르지만 1군에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제구가 되지 않아서다. 10개를 던지면 스트라이크 존에 별로 들어오는 것이 없다"며 제구는 등한시하는 투수들의 스피드 집착을 혹평했다.
또한 1군 무대를 경험한 뒤로 나태함에 빠지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예전에 1군에 있었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나도 현역 시절에 신진세력이 무서워서 그 친구들보다 더 철저히 관리했다. 운동할 때는 내가 누구라는 것을 말로 내세우면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일본의 사례를 거론했지만, 김용수의 말은 어디에든 적용이 된다. 결국 그가 하고자 했던 말은 해당 선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정신적인 무장이 되지 않아 선수로서의 발전까지 더뎌질 수 있는 전도유망한 모든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일본 유학을 준비하면서 "지도자로서 선수 심리에 대해 깊게 공부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던 김용수는 일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 어떤 것을 배우고 있냐고 묻자 김용수는 "일본은 선수에 대한 믿음으로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답이 돌아왔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하자 김용수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말 한 마디로 선수들을 압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지도자들의 방침도 선수들이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 의미가 있다. 김용수가 일본에서 감명을 받은 부분을 몇몇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으로 나타났고, 한국선수와 일본선수를 구분하지 않고 쓴소리를 뱉은 것도 그러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LG 캠프를 찾은 김용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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