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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故(고) 박용하의 매니저 이 모씨가 유명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로 버젓이 활동중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이헌상 부장검사)는 고 박용하의 매니저 이 씨를 고 박용하 명의의 예금청구서를 위조해 예금을 빼돌리고 가로채려 한 혐의(사문서위조·사기미수 등)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10년 7월 일본의 한 은행에서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고인의 도장을 이용해 약 2억 4000만 원을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박용하의 사망 소식을 알고 있던 은행 직원이 예금 지급을 거절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또 이 씨는 지난 2010년 7월14일 서울 강남에 있는 고인의 소속사 요나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 소유의 박용하 사진집 40권(시가 720 만원 상당)과 상당의 음반, 사진 등을 가지고 나온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중인 가운데에도 평소 친분이 있던 한 엔터테인먼트사로 소속을 옮겨 약 2년간 버젓이 근무를 해왔다. 이 회사는 가창력이 뛰어난 인기 가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굴지의 연예기획사다.
특히 최근 이 씨는 이 회사 소속 한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 일을 맡아 방송사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던 터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씨는 고 박용하의 팬클럽 회장 출신으로 고인의 사망 후 요나 엔터테인먼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해 왔으며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도 신인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맡아오다 매니지먼트까지 업무를 확대했다.
해당 소속사 측에서는 이전 회사와 얽힌 사기 혐의 문제로 소속 가수 및 회사에 괜한 불똥이 튈까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이 씨는 검찰에서 자신의 혐의와 관련 "예금은 빼돌리려 한 게 아니라 매니저로서 쓸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사진첩이나 앨범은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간의 정을 생각해 소장하고 싶었다"라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고 박용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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