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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들의 승리. 눈 앞까지 찾아왔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무려 21연패. 아직도 KEPCO는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KEPCO는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다시 두 세트를 만회했다. 기적이 일어나는 듯 했다. 5세트에서 안젤코의 스파이크로 14-13으로 앞서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그러나 신경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결국 듀스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급피치를 올렸고 문성민의 스파이크 한방에 결국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만일 이날 KEPCO가 승리했다면 올 시즌 유일한 승리였던 지난 해 11월 11일 러시앤캐시전 이후 정확히 100일 만에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KEPC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 조작 파문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이 급속도로 떨어졌고 시즌 중에는 신춘삼 감독이 경질되는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이재구 KEPCO 감독대행은 "졌는데 할 얘기가 있겠느냐. 방신봉의 공백이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대행은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정신력이 앞섰고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는 게 우선이다. 계속 연패를 하다보니까 KEPCO팬들이 많이 돌아섰는데 다시 팬들이 돌아올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그동안 무기력하게 졌는데 다음 경기에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23일 홈에서 '거함' 삼성화재를 맞이한다. 그러나 KEPCO는 이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풀세트 접전을 펼친 것처럼 삼성화재전에서 기어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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