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 불펜의 새로운 필승카드 정현욱(35)이 실전모드에 돌입한다.
정현욱은 오키나와에 와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상태 직전까지 몸을 만들었다. 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서는 캐치볼만 했고,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던진 정현욱은 지난 19일 이시카와구장에서 진행된 첫 라이브 피칭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빠른 볼 위주로 35개의 투구를 소화했다. 본인은 첫 라이브 피칭이라 다소 힘들었다고도 했지만, 차명석 투수코치의 눈에는 나쁘지 않았다.
LG는 정현욱이 25일에 있을 예정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부터 등판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 코치는 19일에 "오늘 라이브 피칭을 한 선수들은 25일부터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좀 욕심을 부린다면 홀드를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팀에서 경기에 나가라고 하면 언제든 내 역할은 하려고 한다"고 새 팀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의 목표를 내건 정현욱은 초심으로 돌아가 제 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정현욱은 지난해 한때 삼성에서 심적으로 방황을 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느꼈던 점이 많다. 삼성에서 내 위치가 패전처리로 밀리기도 하면서 정신적으로 처져 지금 생각하면 가끔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정현욱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은 정현욱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그렇게 지냈지만, 패전처리를 하더라도 마음가짐을 달리 먹고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만큼은 좋은 내용을 보여주자고 생각하니 후반기에는 성적이 좋아졌다"는 것이 정현욱의 설명이다.
유니폼은 바꿔 입었지만, 마음은 지난해 후반기 그대로다. "역할이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내 공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말을 이어간 정현욱은 "한 이닝, 아니면 한 타자라도 더 상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노예', '마당쇠' 등 언제든 팀이 부르면 마운드에 올랐던 정현욱이 LG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승리를 위한 밑바탕을 마련해준다면 맹훈련으로 4강을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정현욱의 활약에 따라 LG 마운드는 정현욱이 책임질 기본 1이닝 외에 아웃카운트 하나, 더 나아가서는 한 이닝만큼의 여유가 더 생길 수 있다.
[정현욱.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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