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가 화려한 봄날을 준비한다.
서울 SK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다. 19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서 완승하고 9연승 질주 중이다. 2위 모비스에는 무려 6경기 앞서있다. 이미 2007-2008시즌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넘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도 5다. 사실상 우승이 유력하다. SK는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 홈 최다연승, 역대 최다승… 축포는 언제 쏠까
SK는 19일 삼성전서 홈 18연승을 일궈냈다. 울산 모비스의 12연승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기록을 매 경기 새롭게 쓰고 있다. 또 22일 KGC전, 24일 오리온스전서 연이어 승리할 경우 11연승으로 올 시즌 자체 최다연승을 장식한다. 이미 SK는 지난해 12월 16일 원주 동부전부터 올해 1월 9일 모비스전까지 10연승을 기록했었다.
지난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의 정규시즌 최다 44승 경신도 꿈꾸고 있다. 36승 7패의 SK는 잔여 11경기서 9승을 더할 경우 동부의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정규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팀으로 기억된다. SK의 최근 페이스와 전력의 안정감, 다른 팀들의 행보 등을 따져봤을 때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SK가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언제 쏠 것인지 궁금해진다. 단순히 5연승을 추가할 경우 내달 3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2위 모비스가 그 기간 내에 패배를 할 경우 시기는 당겨질 수 있다. 반대로 SK가 패배할 경우 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내달 1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내달 7일 모비스와 원정경기서 운명의 한 판을 치를 수도 있다.
▲ 정말 KGC가 마음에 걸리나
문경은 감독의 마음이 완전히 편안한 건 아니다. 19일 삼성전 직후 눈 앞에 닥친 KGC인삼공사-오리온스-KGC인삼공사로 이어지는 3연전을 은근히 걱정했다. 문 감독의 초점은 KGC와의 2연속 원정경기에 맞춰져 있다. SK는 올 시즌 KGC와 2승2패로 팽팽하다. 유일하게 상대전적 우위를 보이지 못한 팀이다. KGC는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버티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이정현과 찰거머리 수비수 양희종 등 탄탄한 국내선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SK가 KGC에 두 차례 패배했을 때 김선형이 김태술의 기에 눌렸다. 김태술과 이정현이 김선형을 수비에서 압박하고 공격에서 체계적으로 패턴 플레이를 펼치자 흐름이 KGC로 넘어갔다. 김선형은 최근 어시스트에 눈을 떴으나 김태술의 코트비전엔 2% 부족하다. 김태술은 빼어난 패싱센스로 외곽슛 찬스를 만들 줄 안다. SK 3-2 드롭존을 효과적으로 깰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드다.
문 감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선형과 주희정을 동시에 가동하는 시간을 늘렸다. 그러나 베테랑 주희정의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을 감안했을 때 40분 내내 투가드 시스템 가동은 불가능하다. KGC는 이 빈틈을 잘 공략할 수 있다. SK는 이런 점이 신경이 쓰인다. 최근 연승행진,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구나 정규시즌 3~4위가 유력한 KGC는 4강 플레이오프서 SK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SK는 이번 3연전서 KGC해법을 확실하게 찾아야 한다.
▲ 내부적인 고민은 해결단계… 4강 PO 준비돌입
내부적인 고민은 해결단계에 들어갔다. 코트니 심스는 확실히 SK에 녹아들었다. 트레이드 직후 소극적인 플레이를 일삼던 심스는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KCC시절 보여줬던 몸놀림을 회복했다. 최근 2경기서 21~22분 뛰면서도 27점, 23점을 올리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문 감독은 심스를 에런 헤인즈의 체력 보완용을 넘어서서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복안이다.
두 사람은 크게 보면 스타일이 비슷하지만, 트레이드로 시즌 중반에 영입된 심스의 경우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미세한 문제가 있었다. 이제 김선형, 주희정과의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고, 최부경과의 동선도 정리가 됐다.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든 헤인즈의 공격 파괴력도 여전하다. 문 감독의 심스 영입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3-2 지역방어가 공략당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껄끄러운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SK는 KGC에 대한 약간의 걱정이 있다. 물론 다른 팀들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워낙 전력이 안정적이라 홈 최다연승, 정규시즌 최다승, 시즌 최다연승 등 화려한 기록 경신을 꿈꿀 정도다. SK는 화려한 봄날을 준비 중이다. 그들은 5년만에 치르는 봄 농구에서도 지금처럼 웃고 싶어 한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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