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키나와리그 4연패다.
삼성이 스프링캠프 실전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 19일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에 2-3으로 석패했다. LG와의 2연전서 5-6, 6-13으로 연이어 패배한 뒤 18일 라쿠텐에도 0-8 패배. 류중일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신경이 쓰이는 결과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4경기서 삼성의 투타 밸런스는 분명히 좋지 않았다. 터져줘야 할 때 터져주지 않는 타선, 결정적일 때 실점하는 마운드 모두 불안했다. 그러나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내용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LG와의 첫 경기서는 선발 김기태가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것 외엔 부진한 투수가 없었다. 김현우, 최원제, 이동걸 등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LG와의 두번째 경기서 1이닝 6실점(5자책), 1이닝 4실점한 김희걸과 조현근이 부진했으나 선발 백정현이 3이닝 무실점하는 등 선전했다. 오히려 타선에서 우동균이 이틀 동안 6안타를 때렸고, 정형식, 김헌곤, 정병곤, 김동명 등 젊은 타자들의 타격감각이 살아있었다.
라쿠텐전서도 선발 윤성환이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새로운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1이닝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19일 요미우리전서도 선발 배영수가 3이닝 1실점, 권혁이 1이닝 1실점, 최원제가 2이닝 1실점, 심창민과 이우선이 1이닝 무실점을 하며 주축 투수들, 혹은 1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았다.
스프링캠프 초반엔 으레 투수들의 힘이 살아있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자체 청백전을 했다고 해도 실전감각이 전반적으로 무뎌져 있다. 지금은 그 감각을 살려나가는 시기다. LG에 13실점, 라쿠텐에 8실점한 건 1~2명 투수들의 부진이 작용한 결과일 뿐이다. 대표팀 멤버가 6명이나 빠져있고, 류중일 감독까지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절대 나쁜 결과가 아니다.
당연히 삼성도, 상대팀들도 100% 전력을 다한 게임이 아니었다. 타자의 빈틈을 파고드는 배터리의 볼배합, 상대의 데이터에 따른 수비 시프트, 상대 투수 버릇을 파고든 주자들의 움직임과 타자들의 대응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상대보다는 철저히 개개인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한다. 가령 상대 타자가 직구에 강하다고 해도 투수 입장에선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직구만 뿌릴 수 있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더라도 주자가 의도적으로 도루를 감행할 수도 있다. 지금은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
삼성은 향후 6차례 연습경기가 잡혀있다. 20일 오키나와 캠프 세번째 휴식일을 맞이한 삼성은 22일 한화, 24일 SK, 26일 한화, 28일 넥센, 내달 1일 SK, 4일 KIA전을 끝으로 연습경기를 마친다. 귀국은 내달 7일이다. 일본 팀들과의 격돌서 이기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을 순 있으나 먼 미래를 위해 당장의 자존심은 큰 문제가 아니다.
물론 향후 6차례 연습경기서는 이기는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지는 데 유쾌한 선수들은 없다. 훈련 분위기도 다운되는 법이다. 이기면서 느끼는 자신감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현 시점에선 지난 4경기를 차분하게 곱씹어보고 고쳐나가기만 하면 된다. 연습경기 막바지엔 대부분 주전들을 가동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연습경기 초반 4연패에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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