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 본 기사에는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엔딩이 공개되고나서 대다수는 감독이 이 영화의 속편을 만들 계획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는 표종성(하정우)이 동명수(류승범)의 아버지 동중호를 찾아가 복수할 것을 예고하며 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원웨이"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끝을 맺는다.
과연 표종성은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게 될까? 우리는 그의 남은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류승완 감독은 여러 공식석상에서 속편 연출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고, 그 때마다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혀왔다.
그는 이미 '베를린'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쏟아냈다며, "애초에 속편을 계획하고 찍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고, 현재로선 계획도 없고 생각도 안난다. 흥행 결과에 따라 많은 요청이 있다면 생각해보겠지만 사실 그것 역시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다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되면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액션 영화로는 꽤 높은 관객동원율을 기록하게 되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류승완 감독에게 속편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류승완 감독 쪽에서 아직은 뾰족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승완 감독 측은 현재 차기작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그중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그렇다면 류승완 감독은 왜 속편욕심을 드러내는 듯한 지금의 엔딩을 택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서 그는 "영화를 본 관객이 모든 사건이 정리되는 것을 목격한 뒤, 감정을 내려놓고 극장을 떠나기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며 감정이 고양된 상태에서 극장을 떠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의도는 통한 셈이다.
['베를린'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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