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내한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한국의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한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영화 '라스트 스탠드' 홍보 차 내한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슈왈제네거는 "김지운 감독과는 잘 통했다"라며 "사실 호주인인 나와 한국인 감독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지 걱정했지만, 서로 굉장히 잘 통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또 슈왈제네거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 내가 본 마지막 영화는 '놈놈놈'이었다. 뛰어난 연출력과 재미있는 이야기, 시각적으로도 멋진 영화였다. 꼭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다. 작품이 결정되고 나서 집에서 여러번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김지운 감독을 추켜세웠다.
이날 슈왈제네거는 "할리우드는 항상 새로운 비전과 재능을 가진 감독을 찾고 있다. 김지운 감독님은 그런 인물이기에 발견이 된 것이다. 외에도 할리우드에 진출한 다른 한국감독들도 같은 경우일 것이다"라며 "영화는 세계적인 산업이기에 출신이 어디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소통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우리에게는 능력 있는 통역사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김 감독이 열정적으로 설명을 잘 해줬다. 계단을 구르는 등, 스턴트와 실제 연기를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그러니 의사소통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전체 샷을 찍은 뒤 점점 인물에게 들어온다. 결국은 내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찍으며 액팅에 대한 지시를 내린다. 굉장히 다각도로 찍고 난 뒤, 라스트 테이크라고 생각할 때도 더 다가온다. 내 내면의 연기를 끌어내는 세심한 연출이었다. 거의 정신과 의사가 상대의 머릿 속을 완전히 파악해서 끄집어내는 듯한 과정의 연출이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감독과는 경험하지 못했던 멋진 연출력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끌어낸 외국인 감독과의 즐거운 작업을 추억했다.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LA경찰생활을 정리한 뒤 조용한 국경마을에서 살다 일생일대의 고난을 만나는 보안관 역을 맡았다. 개봉은 21일.
[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진=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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