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해 호황을 맞은 한국영화산업은 올해도 장미빛이다. 특히나 한국의 명감독으로 불리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이 각각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작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인은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 명감독 중 가장 먼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는 바로 '라스트 스탠드'(21일 개봉)의 김지운 감독. 그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가장 미국적인 장르 웨스턴 무비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슈왈제네거는 19일 내한, 공항에서 곧장 경기도 화성으로 향해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을 찾았다. '라스트 스탠드'의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어느 새 다정한 영화계 동료가 돼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시 슈왈제네거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애정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새로운 모습, 나약한 한 인간상을 이끌어낸 김지운 감독을 추켜세웠다. 카메라를 당겨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다가와 그 감정을 스크린으로 이끌어낸 '김지운 식 연출법'에 대해서는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은 한국의 팬이라고 말하며 한국과 관련된 모든 일은 환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인을 위한 당부를 남겼다.
슈왈제네거는 "수백 만 명이 LA나 할리우드에서 배우나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같이 소수만이 성공한다. 다행히 감독님도 저도 꿈을 이뤘고, 운 좋게 성공했지만 많은 이들은 사실 실패한다"라고 입을 연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의식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패할 각오를 해야한다. 계속 노력하고 실패하고 또 다시 딛고 일어서서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이날 김지운 감독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사실 세계적 아이콘과 일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었다. 또 내가 미국 첫 진출작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0년 만에 복귀를 다룬다는 것, 다시 말해 아이콘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야한다는 모험을 해야하나라는 고민도 있었다"라며 "아놀드와 처음 만나 작품의 컨셉트를 이야기하고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 나와 그가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아놀드가 제게 변치않는 지지와 응원을 해줘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각자의 롤을 정확히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그의 인상을 전했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터미네이터와 한국의 감독, 김지운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라스트 스탠드'는 오는 21일 개봉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김지운 감독. 사진=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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