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천만 돌파를 눈 앞에 둔 '7번방의 선물'과 액션 장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베를린', 두 편의 영화가 쌍끌이 흥행 중인 가운데 신상 영화들이 몰려온다.
21일 영화 '라스트 스탠드', '분노의 윤리학', '신세계'가 동시에 개봉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세 작품의 감독들이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점.
'분노의 윤리학'으로 데뷔한 신인 박명랑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 김지운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자신의 영화 홍보로 후배의 영화를 미처 챙겨보지 못한 김지운 감독은 그러나 홍보 인터뷰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영화 어땠냐"라고 물어보며 관심을 표했다. 감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전작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 작가였다. 이 작품에서 최민식의 신뢰를 얻은 박훈정 감독은 그의 차기작 '신세계'에서 이정재 캐스팅 등 최민식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결국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며 덕분에 충무로에는 재미있는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한편 '라스트 스탠드'는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이자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동시에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0년 만에 복귀작으로도 미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전형적인 서부극. 슈왈제네거는 미국 LA 마약전담반의 영웅에서 은퇴, 조용한 국경 마을의 보안관으로 등장한다. 마치 과거 '터미네이터'로 상징되는 액션 히어로에서 이제 노년기를 맞은 아놀드 슈왈제네거 자신의 인생을 상징하는 듯한 캐릭터다. 김지운 감독 역시도 그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데 초점을 뒀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 달 개봉했으나 흥행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돌아갈 지 관심을 모은다.
'분노의 윤리학'은 박명랑 신인감독의 패기가 넘치는 작품이다. 곽도원, 김태훈, 문소리, 이제훈, 조진웅 등 연기 잘 한다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대생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분노 그리고 윤리학을 다룬다. 파격적인 편집과 주제의식이 신선한 영화다.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신세계'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한국판 느와르. 외관상 가장 화려하다. 영화는 범죄물이지만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의 내면심리에 초점을 뒀다. 8년동안 범죄조직에 잠입한 비밀 경찰 자성 역을 맡은 이정재의 표정 연기가 찬사를 받고 있다. 롱테이크와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한 영화는 한 편의 느린 현악연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 '신세계' '라스트 스탠드' '분노의 윤리학' 스틸. 사진=NEW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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