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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주 초반에 몰아치던 천둥번개는 중반에 점차 사그라 들며, 주말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딱 현재 KBS 2TV 드라마를 두고 하는 말이다.
KBS 2TV에서 방송되는 미니, 주말 드라마는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과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있다.
가장 힘든 것은 주 초반인 월화 '광고천재 이태백'이다. '이태백'은 실존인물인 성공한 광고인 이제석을 모티브로 한 광고계 이야기다. 진구를 비롯해 박하선, 조현재, 한채영 등 핫한 스타들이 출연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첫방송에서도 88세대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듯 했다. 그동안 전문 분야 드라마들이 성공하지 못한 전례를 깨고 '성공한 케이스'로 남을것 같은 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전작인 '학교 2013'이 종영했을때 쯤 SBS '야왕'은 주다해(수애)를 향한 하류(권상우)의 복수가 본격화 되면서 시청률 상승세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MBC '마의'와 대결구도를 형성하면 두 드라마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에 반해 '이태백'은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지난 12일 방송분은 3.9%를 기록했다. '야왕'은 '마의'를 누른 영광의 날이었지만, '이태백'에게는 3%대 시청률의 굴욕을 당한 날이다.
이렇게 천둥번개를 치던 드라마 기상도는 수목으로 넘어오면서 좀차 사그라든다. 하지만 아직은 먹구름이다. 수목극 1위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아이리스2'는 '꼼수'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방송 첫날 1, 2회를 연속방송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게 1위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확실히 시즌1보다 화려해진 영상과 커진 스케일을 자랑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무색케 만든 작품이었지만, 영상에만 치중한 탓일까. 집중하기 힘든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14.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아이리스2' 시청률은 2회에서 13.4%로 2.0% 포인트 하락했다. 그래도 수목극 공동 1위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3회에서 또다시 1.6% 포인트 하락한 10.8%를 기록했다. 2위는 고사하고 MBC '7급 공무원'에게까지 밀려 수목극 꼴찌로 추락했다. 아직은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아 다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있지만, 먹구름이 모두 가시진 않은 상황이다.
평일에 힘겹기만 하던 시청률은 주말이 돼서야 활짝 웃을수 있다. 면이 서지 않는 KBS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작품은 '내 딸 서영이'다.
종영 2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해소되고 있는 '내 딸 서영이'는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지키며 시청률 5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월화수목, 주말까지 드라마의 강세를 보이고 있던 KBS가 현재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위부터)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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