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출시한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가 예상보다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트랙스는 20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진행된 신차발표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와 함께 25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디자인 공개 및 출시일을 확정했던 한국지엠은 가격에 대해서는 그 동안 불문율에 붙여왔다. 하지만 영업망 등을 통해서 1600만원에서 1900만원선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같은 차대를 이용한 소형차인 아베오가 1269~1584만원선 대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랙스의 경우 1.4 터보엔진과 각종 편의사양 및 일반적으로 같은 차대를 이용하더라도 SUV형태가 가격이 비싼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나왔던 가격이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이날 차를 공개하면서 가격을 공개했다. ▲LS 모델 1940만원 ▲ LS디럭스 모델 2050만원 ▲LT 모델 2090만원 ▲LT 디럭스 모델 2190만원 ▲LTZ 모델 2289만원이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중상급 트림을 비교했을 때, 디젤 엔진을 앉은 타사 SUV들과 비교해서 불과 300~5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트랙스의 가격 공개 후 예비 오너들의 반응 또한 거세다. 한 포털사이트의 쉐보레 트랙스 동호회는 가격 공개 후 타 상용차 회사에서 출시 예정인 RV차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트랙스의 경쟁력이 없다는게 이유다.
물론, 트랙스를 아베오를 비롯한 소형차량 범주에 넣고 가격대를 논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작지만SUV 범주와 아베오와 편의사양이 차원을 달리한다는 사측의 설명 또한 맞는 것이다.
또, 한국지엠의 경우 타사와 다르게 트림별로 세부 옵션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나온 가격만으로는 타 브랜드와 가격대를 비교하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자동차의 크기로 가격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차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고급형 중형 웨건 및 세단형 i40의 판매량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I40의 선례에서 보듯 한국 소비자들의 트랙스=아베오급이라는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ULV(Urban Life Vehicle)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임을 강조한 만큼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품질과 다른 차종과 비교해 니즈를 만들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게 쉐보레 트랙스 앞에 놓인 당면과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사전계약 실시 후 하루 평균 200여명의 소비자가 계약을 마쳤다. 트랙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는 가격이 공개되기 전이라 가격 공개 후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 = 한국지엠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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