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인배의 두근두근 시네마]
빛과 어둠의 거대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애니 블록버스터!
1998년 '매지션'으로 제 60회 주간소년 매거진 신인만화상 입선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은 마시마 히로는 1999년 '레이브'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고 2006년 주간소년 매거진에 '페어리테일'을 연재하기 시작 해, 2009년 일본의 저명한 만화상인 제 33회 코단샤 만화상과 프랑스 '애니랜드' 베스트 애니메이션을 수상하여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탄탄한 구성과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 그리고 마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눈 깜짝할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페어리테일'은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 전 세계 23개국에 발행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전 세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3000만부 판매를 기록한 전설적인 판타지 애니메이션 '페어리테일'의 최초 극장판인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최강 마법사 길드인 페어리테일이 봉황의 부활을 막기 위해 벌이는 빛과 어둠의 거대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애니 블록버스터다.
국내에서도 2011년에 처음 방송되기 시작하여 3개 애니 채널에서 시청률 1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No.1 애니메이션으로 당당히 자리를 굳힌 '페어리테일'시리즈의 최초 극장판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준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페어리테일' 매니아들에겐 최상의 두근두근 시네마이지만 '페어리테일'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관객들은 다소 산만하고 생경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생소한 마법사 조직과 다양한 캐릭터에 기인한다.
일종의 마법사 정부 행정 기관인 마법 평의회가 마법사 세계의 모든 질서와 법률 제작및 집행 그리고 처단을 담당하고 전 세계에 퍼진 마법사 길드를 통솔한다.
그리고 마법사들에게 다양한 일을 알선하는 조합과 같은 단체인 길드가 있는데 마법 평의회에게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정식 길드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어둠의 세계에서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는 어둠의 길드가 있다.
'요정의 꼬리'라는 뜻의 '페어리테일'은 정식 길드에 포함되며 수장 마법사인 마카로프을 중심으로 불을 다루는 나츠와 영혼을 다루는 루시, 멤버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에이스인 엘자, 얼음을 만드는 그레이, 바람을 다루는 웬디, 철을 다루는 가질, 물을 다루는 쥬비아, 그리고 날으는 고양이 해피와 도도한 고양이 샤를이 소속되어 있는 마법 길드이다.
그리고 사악한 금단의 마법을 사용하는 사악한 마법사들인 어둠의 길드로 전설의 봉황을 깨워 영생을 얻기 위한 야심을 불태우는 베로니카 공국의 지배자인 크림의 의뢰를 받은 이기적인 리더인 더 더스트와 그림자를 다루는 체이스, 변신의 달인인 코디네이터, 무기를 다루는 캐넌이 속해있다.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과 '고 녀석 맛나겠다'로 유명한 후지모리 마사야 감독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에클레어와 말하는 새 모몬을 등장시켜 극장판의 극적 재미를 부각시킨다.
불의 민족이 사람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봉황을 봉인한 돌인 봉황석은 오랜 시간 동안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하나로 합쳐질 때 봉황이 부활한다. 그리고 봉황을 부활시키는 자는 힘과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양한 마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의뢰를 해결하는 빛의 수호자 단체인 마법사 길드 '페어리테일'의 멤버 루시는 어느 날 신비의 돌 봉황석을 지닌 채 기억을 잃고 떠도는 소녀 에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어둠의 길드가 나타나 봉황석을 가져가고, 두 개의 봉황석이 만나면 봉황이 부활해 세계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페어리테일 멤버들은 막강한 힘과 마법을 지닌 어둠의 길드를 막기 위해 뭉친다.
일생일대의 최대 미션을 받게 된 페어리테일 멤버들은 절대 힘을 지배하여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 거대한 마법 전쟁을 벌인다.
불의 민족이 제사를 드리고 봉황의 무녀인 에클레어가 봉황석 앞에서 춤추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침입자들에게 불의 민족이 몰살당하고 봉황의 무녀인 에클레어만이 살아남아 기억을 잃고 헤메는 프롤로그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전설의 돌을 둘러싼 빛과 어둠의 판타지 전투가 시작된다.
'페어리테일' 시리즈가 개성 강한 캐릭터와 다양한 마법 기술로 팬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면 최초 극장판인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더욱 장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판타지 액션으로 원작 TV시리즈와는 다른 비주얼과 거대한 스케일로 숨막히는 마법 액션과 뜨거운 우정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장점이다.
판타지 애니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느끼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애니메이션만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급템포의 전투 장면은 후련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미 일본골든디스크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장근석이 부른 주제가 '200마일' 역시 이채롭다.
'페어리테일' 팬들에겐 두근두근 시네마인 이 영화는 '페어리테일'시리즈에 입문하는 첫 작품으로 제격이다.
<고인배 영화평론가 paulgo@paran.com>
[애니메이션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 스틸. 사진 = 머스트 씨 무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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