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큰 가지는 세워졌다. 빈자리를 채울 조각들을 찾는 일만 남았다.
KIA 타이거즈는 이미 지난해 후반기부터 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로 구성된 토종 선발 3인방에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가 힘을 합치며 KIA는 불펜과 타선이 약한 가운데서도 후반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이제는 타선도 대폭 강화됐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없다시피 했던 이범호와 김상현이 건강한 상태고, 최희섭도 1년 전과 달리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테이블 세터진에는 김주찬이 가세해 KIA는 이용규-김주찬-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안치홍-포수(김상훈, 차일목 등)-김선빈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과 중심타선, 테이블 세터에 이어 하위타선까지 좋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력의 큰 부분은 완성된 셈이다. 하지만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선발 투수들과 타선이 만든 승리를 지킬 불펜과, 주전 선수들이 이탈했을 때 공백을 최소화할 백업 선수들을 찾는 것이 선동열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다.
우선 외야 백업은 문제가 없다. 이용규, 김주찬, 김원섭, 나지완이 있는 외야에 김상현까지 우익수로 출전이 가능해 외야를 모두 채우고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리더라도 남은 한 명을 대타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외에도 이준호가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로 대기 중이다.
하지만 내야는 사정이 다르다. 3루는 주전 이범호를 박기남이 받치고, 1루는 최희섭이 없을 경우 황정립이나 김주찬이 메울 수 있지만,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의 자리는 아직 믿을만한 백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 감독도 "백업이 있기는 하지만 주전과의 기량 차이가 아직 크다"고 못박았다.
불펜도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시즌 내내 안정된 마무리가 없었던 KIA는 앤서니를 배치해 이 문제를 풀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앤서니의 활약을 가정하더라도 불펜의 승리조가 아직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
오키나와에서 불펜 투수 발굴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선 감독은 "승리조 불펜 투수가 최소 3명은 있어야 한다. 일단 베테랑은 제외하고 생각해야 한다. 베테랑들은 기대를 안 하다가 나타나면 좋다"고 밝혔다. 박지훈과 진해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 감독은 이외에도 임준섭, 이효상, 손동욱 등 젊은 투수들을 놓고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은 피할 수 없다. 백업의 존재는 강팀의 필수요소가 됐다. 훌륭한 불펜 투수와 백업은 우승이라는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이 마지막 조각을 찾는 것이 남은 기간 KIA의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동열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박지훈(위)과 진해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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