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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찬욱 감독의 손에서 또 한 명의 독특한 여자 캐릭터가 탄생됐다. 바로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에서 베일에 싸인 18세 소녀 인디아 역을 연기한 미아 바시코브스카(23).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디아라는 인물과 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언뜻 볼 때 표면적으로는 조용하고 수줍은 면에서 비슷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신과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이디아를 연기하기 위해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머릿속으로 상상한 모습들을 연기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쳤다. 이 때 박찬욱 감독의 디렉팅이 큰 힘이 됐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의사소통이 편하고 잘 돼 통역을 의식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 감독님은 원하는 게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그걸 듣고 소화해 어떻게 하면 돌려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대로 지시에 따르면 돼 편했다”고 말했다.
또 “촬영자체가 빡빡하게 진행돼 진지하게 임했지만 그럼에도 감독님의 유머 감각이 좋아서 가끔 웃기는 말씀도 해주셨다. 감독님은 사물을 봤을 때 위트 있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도 박찬욱 감독 덕분이다. 박찬욱 감독이 미리 언질을 해뒀던 것.
그는 “감독님과 첫 만남 때부터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면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 가면 선물을 사와야 한다고 주문을 했다. 선물도 사고 전통적인 문화를 느끼기 위해 궁이나 갤러리 같은 곳도 가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내한 후 영화 속 모습과 180도 다른 헤어스타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속 긴 갈색 머리와 달리 금발의 뱅스타일 단발머리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사실 영화 속 머리가 가발이다. 당시 머리가 현재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며 “찰리 역의 매튜를 캐스팅 한 후 인디아와 유사점을 만들기 위해 가발을 쓰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리들리 스콧과 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하고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 썼다.
영화 홍보차 내한한 미아 바시코브스카 외에도 니콜 키드먼, 매튜 구드, 더모트 멀로니, 재키 위버, 알덴 에린라이크, 루카스 틸 등이 출연했다.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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