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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삼성화재의 주장 고희진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EPCO를 3-1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1연승으로 6라운드에 들어가기도 전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는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이날도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방심하지 않고 달려 온 고희진은 "목표가 정규리그 우승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교만해지거나 자만하지 않겠다.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앞 경기에서 이기면서 승점 1점만 남겨 큰 감흥은 없다. 챔피언 결정전을 잘 준비해서 챔피언이 되면 감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신치용 감독은 1라운드가 이번 정규리그의 고비라고 말했지만 고희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고희진은 "우리는 매 순간이 고비였다. 항상 감독님께서 준비를 잘 하시기 때문에 감독님이 전략을 짜주시면 우리는 세밀하게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언제가 고비였는지는 우리가 생각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석진욱과 여오현의 리시브에 이은 유광우의 토스, 그리고 레오와 박철우의 공격이 삼성화재가 득점하는 패턴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신 감독은 언제나 고희진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항상 석진욱, 여오현과 함께 팀의 기둥으로 고희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고희진은 이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레오와 철우는 에이스다. 우리가 나이를 내세우면 팀에서 나가야 한다. 철우나 광우가 베테랑이 되면 우리와 똑같이 할 것이다. 그게 삼성화재의 문화고 전통이다"라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이어 "항상 은퇴를 각오하고 있기 때문에 1경기 1경기가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다. 이번 시즌엔 첫 패배를 당했을 때 감독님께 엄청난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때 다짐을 했다. 다시 살아나면 감독님이 쓰시겠다고 하셨다"던 고희진은 신 감독에게 "그럼 알겠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시 진지해진 고희진은 "나도 애가 셋이고, 배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에 와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이 좋은 시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하며 가장이자 팀 내 베테랑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환호하는 고희진(오른쪽).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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