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나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 때 최선을 다할 뿐이고 나머지 기록은 관객여러분들이 스스로 만드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천만 배우 정진영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배우에 등극했다. 이어 올해 영화 '7번방의 기적'으로 다시 한번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필모그래피에 천만영화 두 편을 보유한 2천만 배우가 됐다.
정진영은 "사실 배우나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 때 최선을 다할 뿐이고 나머지 기록은 관객여러분들이 스스로 만드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의 사랑, 저희가 또 만들 영화들에서 더욱 더 멋진 작품으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천만영화를 탄생시키게 된 소감을 전했다.
'7번방의 선물'로 2천만 배우에 등극한 배우가 한명 더 있다. 바로 7번방의 No.1이자 용구 부녀에게 손쉽게 무장해제 당하는 밀수범 소양호 역의 오달수다.
오달수는 지난해 천만영화의 포문을 연 '도둑들'에서 소심한 도둑 앤드류 역을 맡아 첫 천만배우 타이틀을 꿰찬 바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를 맡은 경력도 지녔으니, 목소리 연기까지 치차면 3천만 배우기도 하다.
오달수가 마이데일리에 전한 '7번방의 선물' 흥행 소감은 "예승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과거 어둠(?)의 세계에 속했던 형님, 예승을 아끼고 예뻐했던 7번방의 1인자 소양호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짧고 굵은 소감이다.
류승룡 역시 2천만 배우다. 그는 '7번방의 선물'로 한국영화 사상 첫 2연속 천만배우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허균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더니 뒤이어 '7번방의 선물'에서 순진무구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정진영, 오달수, 류승룡 외에도 2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설경구와 김인권이다.
설경구는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실미도'에서 강인찬 역을 맡아 관객들의 울음보를 자극시켰고, 2009년 개봉한 '해운대'에서 상가 번영회장 최만식 역을 맡아 쓰나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두 영화 모두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김인권은 '해운대'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2천만 배우가 됐다. 그는 '해운대'에서 같은 2천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김인권이 '해운대'에서 맡은 역은 사고뭉치 건달 오동춘,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맡은 역은 충신 도부장 역이다. 두 작품을 통해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인 신스틸러 김인권의 매력이 보상을 받은 셈이다.
영화계에서는 천만이라는 숫자를 신이 내린 숫자라고 평한다. 그만큼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게 쉽지 않다는 소리다. 이처럼 어려운 천만관객 돌파를 2차례나 경험한 정진영, 오달수, 류승룡, 설경구, 김인권. 이런 기분 좋은 경험을 한 배우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빌어본다.
[배우 정진영, 오달수, 류승룡(위)와 설경구, 김인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