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최종 공식평가전이다.
류중일호는 26일 WBC 1라운드 B조 예선이 열리는 타이중에 입성했다. 27일과 28일엔 도류구장,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대만 군인올스타, 실업올스타와 평가전을 갖는다. 내달 1일 공식연습을 치르면 2일에 네덜란드와의 대망의 첫 경기다. 류중일호는 최종 두 차례 평가전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쳐야 한다.
애당초 대만 군인올스타, 실업올스타와의 공식평가전을 두고 말이 많았다. 이 경기들은 대만야구협회의 주선을 통해 성사된 게 아니라 WBC 조직위원회에서 배정한 경기다. 아무래도 대만 군인, 실업 올스타는 1년 내내 호흡을 맞추는 프로팀에 비해 조직력에선 미흡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호는 내심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대만 프로팀과 맞붙길 원했으나 생각보다 약한 상대와 만나게 됐다.
연습경기서 실전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강호를 상대할 경우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도류구장에서 연습경기 파트너로 만났던 NC도 사실 아주 강한 상대는 아니었으나 NC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배려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류중일호로선 전력점검 효과를 극대화했다. 결과는 2승 2패였으나 분명 알찬 평가전이었다.
최종 두 차례 평가전서도 얻을 게 있다. 상대가 다소 약할 수 있는 만큼 대표팀으로선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류중일호는 NC와의 4차례 경기서 마운드는 안정적이었으나 타자들의 감각은 오락가락했다. 최종평가전서 타격감각을 끌어올릴 경우 타자들의 자신감이 한껏 올라갈 전망이다. 투수들도 부담 없이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로선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는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력을 최대한 감춘다는 또 다른 강점이 있다.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최종 두 차례 평가전은 양국의 임의대로 비공개를 요청할 수 없다. 조직위원회가 정한 룰에 따라서 정식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과 맞붙을 네덜란드, 호주, 대만은 류중일호의 평가전을 샅샅이 해부할 것이다.
결국 대표팀의 현재 컨디션과 경기내용이 만천하에 공개되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대표팀의 실력이라고 볼 순 없다. 야구는 상대적이다. 스파링파트너가 약할 경우 대표팀의 전력도 온전하다고 볼 수 없다. 때문에 정보노출 측면에선 오히려 혼선을 줄 수 있다. 또한, 어차피 국제대회서 우리 전력을 100% 감춘다는 건 불가능하다. 경쟁국가 역시 공식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대표팀 전력분석요원들을 활용해 정보를 탐색하면 된다.
류중일호의 행보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최종 두 차례 평가전 결과가 좋을 경우 기대의 시선이, 반대의 경우 우려의 시선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최종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점검한다면,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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