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정말 기다리는 것만이 답일까.
1~2회 대회도 그랬다.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 WBC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들조차 여전히 시즌 개막을 1달 앞두고 치르는 대회 준비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류중일호가 지난 6차례 연습경기서 드러낸 기대 이하의 경기력. 특히 경기당 2점을 뽑아내는 데 급급한 타선.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만 역시 28일 마지막 평가전서 단 3안타 2득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무기력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별 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는 눈치다. 류 감독은 지난달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마지막 공식평가전을 앞두고 “본 대회에 들어가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달라질 것이다. 잘 해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대회에 들어가서도 타격감각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번트를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하겠다”라고 했다.
공격력의 경우 류 감독의 말대로 타자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감각을 살리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이클 굴곡이 심한 타격은 하루 아침에 폭발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감각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올라와야 작전을 걸 수 있다. 지금은 타격 사이클이 최저점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류중일호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수비력과 투수력 향상이다. 나쁜 변수를 최소화시키려면 일단 점수를 적게 주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그동안 연습경기서 매끄러운 수비력을 뽐냈다. 그러나 28일 마지막 평가전서는 집중력이 다소 흔들렸다. 수비를 잘하기로 소문난 최정이 상대 3루타에 이어 우익수 손아섭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받은 뒤 아웃 타이밍임에도 주자를 옳게 태그하지 못했다. 최정은 송구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마음가짐에 따라서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수들 역시 대부분 직구 구속이 140km 이상 오르지 않고 제구력이 불안하다. 투수기용은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최대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집중 투입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을 경우 경기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마지막 평가전서 3⅓이닝 퍼팩트 피칭을 한 차우찬 같은 투수를 중용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지금 류중일호는 피곤하다. 최종 평가전에 앞서서 연습을 치르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대부분 선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도류구장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치렀을 때도 유독 류중일 감독의 훈련양이 많았다. 컨디션 저하 현상은 피로와 연관돼있을 수 있다. 물론 프로팀 스프링캠프에서도 보통 이 시기에 훈련을 많이 해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편이다.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 강훈련은 필수였다. 결국 휴식일을 잘 활용하면서 원기를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1일 1시간 30분간 짧고 굵게 훈련한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과 타이중시에서 주최하는 공식만찬이 준비돼 있다. 2일 네덜란드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 어떻게든 재충전을 하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지나간 연습경기 결과와 내용은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다. 바닥을 친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기다리는 방법, 그리고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취해 적극적인 변화를 주는 방법 모두 동원해야 한다. 대책 없이 기다리기만 해선 경기력이 나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대호의 타격을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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