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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는 생활을 거의 포기하셨다. 아버지는 아침 출근 시간 전에 매일 아들 이름이 나온 기사를 전부 찾아 읽으시더라. 두 분 다 온갖 모임을 다 나가서 아들 이름을 알리셨다. 그런 모습이 간질을 앓는 나 때문에 힘들었을 부모님에게 선물이 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좋았다."
'리틀 임재범' 한동근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3'(이하 '위탄3')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동근은 1일 오후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위탄3'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우승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동근은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많은 일을 거쳐서 이 자리에 왔다. 지금은 정신이 없다. 감사하다"고 기쁨을 털어놨다.
지난해 10월 19일 '위탄3' 첫 방송에서 소울 가득한 '데스페라도' 무대를 선보였던 순간부터 이날 결승전까지 한동근은 시즌 내내 변함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다. "스스로의 우승을 예상하지는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예감이라기보다는 그려본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많이 가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이 경쟁하던 나경원이 '처음 무대랑 눈빛이 달라졌다. 사람이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고 말해주더라. 그 때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된 것 같다. 그 직후에 마음을 다 잡고 도전한 무대가 삼바였다. 너무 흥분했던 것 같긴 하지만.(웃음)"
한동근의 첫 등장이 대중에게 준 신선한 충격은 이후 매 무대마다 그에게 쏠리는 높은 기대치로 나타났다. 한동근은 시즌 중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혼자 고민하다 누군가에게 얘기를 해도 들어준다기보다 ‘넌 잘 될 거야’라고만 말을 하니 오히려 고민이 더 쌓였던 거 같다. 내내 부담감을 스스로 덜어내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와 함께 시즌 내내 한동근의 뒤를 따라다닌 것은 '리틀 임재범'이라는 별명이었다. 한동근은 대선배의 이름을 딴 자신의 별명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임재범은 한국 가요계를 풍미한 선배다. 나 같은 사람이 그런 이름을 받는다는 게 처음부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임재범의 창법이나 스타일을 따라한다기보다 임재범 선배 같은 케이스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승을 차지한 한동근은 상금 3억 원과 부상으로 주어질 중형차의 주인이 됐다. 그 활용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동근은 "상금의 절반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고, 또 일부는 내가 여행을 좋아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머지는 학비로 쓰고 싶다"고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 또 중형차에 대해서는 "내가 운전면허가 없다. 그래서 어머니께 드리려한다. 일단은 잠시 맡겨두는 걸로 하겠다. 운전면허를 빨리 따야겠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한동근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인 준우승자 박수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수진이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멘탈이 강한 여자다.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아름다운 여자다. 그리고 보면 알 수 있듯 외모도 점점 예뻐진다. 1등 신붓감이다."
마지막으로 한동근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한동근의 답은 방금 도전자의 신분으로 6개월의 긴 오디션을 마친 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도전적이고 또 명확했다.
"나를 찾는 기획사들과 만나 볼 생각이다. 또 평소 가고 싶은 기획사에도 지원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바로 '위탄3'에 지원하면서 부모님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공연을 열었을 때 관객들이 정말 재밌어하고, 같이 놀 수 있는…무대 기획 같은 분야도 공부해서 내 공연에 접목시키고 싶다."
['위탄3' 우승자 한동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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