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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LA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7개로 다소 많았다.
류현진은 국내 리그 공인구보다 미끄러운 공으로 인해 커브를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 슬라이더는 '봉인'해둔 상황. 상황이 그렇다보니 직구와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 사실상 투피치를 펼칠 수 밖에 없는 시범경기 초반이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다소 공이 높게 제구된 류현진은 특히 커브의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는 2회까지 4개의 피안타를 맞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정은 좋았다. 류현진은 이날 10타자를 상대해 그 중 8타자를 초구 스트라이크로 처리했다. 이후에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마무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제한된 구종,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제구 속 볼이 늘어났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 조쉬 해밀턴에게 맞은 투런 홈런, 마이크 트라웃에게 내준 볼넷 모두 풀카운트에서 나왔다. 4피안타 중 3안타는 2스트라이크 이후 맞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현재는 거의 활용하지 않는 슬라이더를 활용할 경우 볼카운트 활용 부분 문제도 자연스레 풀릴 수 있기 때문. 이날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던지기는 했지만 개수는 해밀턴에게 맞은 홈런 때 던진 단 한 개였다.
아쉬움 속에 첫 선발 등판을 마친 류현진이 이날 경기를 보약으로 삼아 자신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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