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또한번 용서를 받은 이천수(전남)가 한국무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인천에 입단하며 2009년 7월 이후 4시즌 만의 국내무대 복귀 기회를 얻었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두차례나 임의탈퇴 공시를 받았던 이천수는 전소속팀 전남이 임의탈퇴를 철회하면서 한국무대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천수는 프로 데뷔 이전인 지난 2000년 A매치에 데뷔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유망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4강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2002년 울산 입단 이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며 소속팀만 9차례 옮겼다.
이천수는 소속팀과 해외진출 문제를 놓고 마찰이 많았다. 지난 2007년 2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귀국한 이천수는 위건(잉글랜드) 이적이 무산되자 소속팀 울산의 훈련에 무단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1주일 만에 팀훈련에 복귀한 이천수는 그해 8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입단해 유럽무대에 재진출했지만 큰 활약 없이 1년 만에 수원으로 임대됐다.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수원으로 임대된 이천수는 수원 입단 5개월 만인 2008년 12월 훈련 불참 등의 이유로 임의탈퇴가 됐다.
임의탈퇴 이후 2009년 전남이 이천수를 영입하면서 이천수는 K리그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천수는 전남 입단 5개월 만에 해외 진출에 과한 욕심을 보이며 구단, 에이전트와 마찰을 일으켰다. 소속팀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던 이천수는 코치진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전남으로부터 임의탈퇴 징계를 받게 됐다.
이천수는 우여곡절 끝에 2009년 7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지만 임의탈퇴 신분으로 인해 국내 무대서 활약할 기회는 잃게 됐다. 알 나스르서도 적응에 실패한 이천수는 2010시즌부터 오미야(일본)서 두시즌 동안 활약했지만 결국 2012년 무적선수로 전락했다.
이천수는 방황하던 시기에 사회면에 어울릴만한 사건으로 간간히 팬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했다. 이후 국내무대 복귀를 간절히 원한 이천수는 지난해 전 소속팀 전남을 찾아가 팬들에게 사죄하며 구단에 용서를 구했고 결국 4시즌 만에 국내 무대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프로생활 초반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이천수는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기량 만큼은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프리킥골을 넣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이천수는 토고전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이끌었다. 지난 2009년 임의탈퇴 후 전남에 이적했던 이천수는 징계 후 복귀전이었던 수원 원정경기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수원과 전남 입단 후에 5개월을 넘기지 못하며 임의탈퇴 징계를 받으며 매번 믿음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
지난해 무적선수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이천수는 인천의 기대, 전남의 용서 등으로 또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이천수는 인천에 입단하면서 "후배들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에 출전해도 모든 부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올시즌이 끝날때 비판이 환영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믿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자리에 서게 됐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잘 이겨내고 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번 용서와 믿음을 부탁한 이천수가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지 주목받고 있다.
[이천수]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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