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대만이 역시 만만찮다.
대만 대표팀이 실전에 돌입하자 업그레이드가 된 경기력을 뽐냈다. 대만은 2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WBC 1라운드 B조 개막전서 호주에 4-1로 완승했다. 대만은 이날 타선이 10안타 4득점, 마운드가 5피안타 무실점하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더구나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일궈낸 결과라 5일 마지막 경기를 대만과 치러야 할 류중일호로선 부담이 될 듯하다.
대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습경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주요 투수들은 연일 난타를 당했고, 타선은 물 먹은 솜방망이였다. NC와의 연습경기서도 3안타를 치는 등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한국, 대만과 모두 스파링을 해본 결과 “대만이 개인적인 야구를 한다”라며 한국의 승리를 장담했다.
실전경기가 되자 대만의 경기력이 싹 달라졌다. NC와의 마지막 평가전서도 투수들이 NC 타선을 잘 막더니 이날 왕첸밍이 6회까지 무려 61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무실점을 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고비마다 병살타 3개를 솎아내며 투구수를 최소화해 구원투수들의 부담도 줄였다. 대만은 당장 3일 네덜란드전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내야진도 왕첸밍의 내야땅볼 유도에 착실히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며 안정감을 배가했다.
마운드에서 왕첸밍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니 경기 흐름이 잡혔다. 여기에 대만 관중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2만석이 되는 인터콘티넨탈구장을 가득 메운 대만 홈팬들은 왕첸밍, 양아오신, 궈홍치 등의 투구를 숨 죽이며 지켜봤고, 공격을 할 땐 타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응원했다. “짜요”도 변함없이 울려퍼졌다. 대만 관중들의 사자후에 호주 선수들이 위축됐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은 이미 3일 네덜란드전, 5일 한국전도 매진이 됐다. 류중일호로서도 대만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타자들이 확실히 홈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 연습경기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공격력이 아니었다. 안타 4득점하며 짜임새와 장타력을 고루 과시했다. 1회 선두타자 양다이강의 안타가 터지자 곧바로 2번 린저쉬엔이 희생번트를 댔고, 후속 펑정민이 깔끔하게 1타점 선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엔 1사 후 린저위엔의 중전안타와 펑정민의 볼넷에 이어 4번 린즈셩이 좌익선상 인정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2,3루 찬스에선 추쯔치가 느리게 1루 땅볼을 치자 3루주자 펑정민이 스타트를 한 박자 늦게 끊어 호주 내야진에 혼동을 준 뒤 기민하게 홈을 파고드는 재치를 선보였다. 펑정민은 5회엔 선두타자로 나서서 우월 솔로포를 날려 장타력도 과시했다.
대만 야구가 확실히 만만치 않다. 투타 밸런스를 잡았다. 본 경기가 되자 정신무장이 제대로 된 모습이다. 한국으로선 적지 않게 부담스러운 상대임이 틀림 없다. 이날 네덜란드, 4일 호주에 2연승을 거둬 부담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홈팀 대만을 만나는 게 상책이다.
[대만 선수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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