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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최정이가 잘 맞더라고.”
류중일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감독이 최정의 전진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 감독은 3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정이가 잘 맞더라. 내일 타순 변경이 있을 수 있다. 타순을 끌어올리는 걸 고려해보겠다”라고 했다. 최정은 대표팀 전지훈련 기간 내내 타격감이 좋지 못해 류 감독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다.
류 감독은 대체 불가능한 주전 3루수 최정을 2일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 9번으로 배치했었다. 결정적인 주루사에 실책을 범하기도 했으나 3타수 2안타로 타자들 중 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원래 타격이 잘 안 되면 수비가 흔들릴 수 있다. 최정은 국내 최고 3루수다. 멘탈의 문제고 집중력의 문제다”라며 타격이 살아났으니 최정이 앞으로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정의 타순이 전진배치가 될 경우 6~7번으로 올라올 수 있다. 그럴 경우 하위타순의 모양새가 완전히 달라지는 걸 의미한다. 류 감독은 네덜란드전서 전준우~강민호~강정호~최정 순으로 6~9번 타순을 짰는데 정확성과 한 방을 갖춘 최정이 6번으로 올라오면 상대 투수의 중심타선 견제도 약해질 수 있고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더해질 수 있다.
한편, 류 감독은 이대호와 김태균의 플레툰시스템을 뒤흔드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류 감독은 “셋 모두 잘 치는 타자다. 셋 중 1명이 빠졌다면 투수에 관계없이 두 선수를 계속 1루와 지명타자로 밀고 가는 건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쉽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호주가 4일 왼손 선발을 낼 경우 이승엽을 또 다시 벤치에 앉히고 김태균을 선발로 낼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승엽이와 대호가 나오면 승엽이를 1루에, 대호를 지명타자로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대호와 태균이가 함께 나오면 대호를 1루에, 태균이를 지명타자로 넣는 게 낫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는 “대호가 3루수비 경험도 있고 송구능력이 좋다. 몸도 유연하다”라며 이대호의 1루 수비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호주전 관건은 결국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느냐다. 류 감독은 타순의 큰 틀을 변화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키 포인트는 최정이다. 최정을 전진 배치시켜 타력을 극대화할 요량이다. 한국과 호주의 1라운드 B조 2차전은 4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다.
[최정.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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