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신·구 개그맨들이 만났다.
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코미디 40년' 특집으로 구성돼 추억의 원로 개그맨들과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함께 '다시 보고 싶은 KBS 코미디 코너'를 선정,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날 '유머 1번지'의 대표 코너였던 '변방의 북소리'에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심형래를 대신해 개그맨 박성광이 8, 9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를 재연해 냈다. 빨간 양말과 다이아몬드 스텝을 유행시켰던 '추억의 책가방'의 임하룡과 이경래 역시 후배 개그맨 김성원, 오나미와 함께 추억의 웃음을 만들었다.
충청도 사투리로 수많은 유행어를 양산했던 코너 '괜찮아유'에는 최양락, 김학래가 출연해 원조 사투리 개그를 선보였다. 거기에 후배 개그우먼 허안나가 세레나 허로, 할머니 변장의 귀재 박지선이 함께 트렌디한 소재를 접목해 새롭게 탄생시켰다.
날카로운 시사풍자로 화제를 모았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는 故 김형곤 개그맨을 기리며 후배 개그맨 김준현이 그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문어발식 경영을 언급하며 코너를 이끌었고 故 김형곤의 "잘 될 턱이 있나" 등의 유행어를 재연했다. 당시 코너를 함께했던 엄용수, 김학래와 함께 아이디어 뱅크 최효종과 서울말이 서툰 양상국, "안돼~"의 유행어를 가진 김원효가 더해져 신구 개그맨의 조화를 이뤘다.
'쓰리랑 부부'에는 순악질 여사 김미화와 꽃거지 허경환이 "음매 기죽어 기살아"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등 서로의 유행어를 더해 2013년 쓰리랑 부부를 만들었다.
로마의 폭군을 패러디했던 '네로 25시'에는 원년 멤버 최양락과 함께 소고기 할아버지 김대희, 바보 정명훈, 갑을컴퍼니 김준호, 홍인규 캐릭터가 등장해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심각한 취업난을 풍자했다.
'개그콘서트' 시청자들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코너로는 '고음불가'가 선정돼 이수근과 류담, 이동윤이 출연해 윤복희의 '여러분'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고음불가 버전으로 불러 원조 음악개그다운 면모를 보였다.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인기 코너 '사바나의 아침'에는 원조 사바나의 주인공 김미화와 심현섭이 참여했다. 13년만에 KBS 무대에 선 심현섭은 원조 사바나의 억양과 화려한 개인기로 예전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날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은 8,90년대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로 개그맨들과 함께 지금의 '개그콘서트'를 만들고 있는 후배 개그맨들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개그와 트렌디한 개그를 접목해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원로개그맨들이 함께 한 특집 '개그콘서트'.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