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조1위도, 최하위도 가능하다.
한국야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당초 생각하지 않았던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할 딱한 처지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이 4일 호주와 5일 대만을 모두 이겨야 한다. 2경기 중 1경기라도 지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심지어 이날 호주에 패배하면 무조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현 시점에서 한국은 조 1위도, 최하위도 가능하다.
▲ 1라운드 순위 동률시 규정은
기본적으로 2라운드의 경우 더블 일리미네이션, 즉 패자전이 적용되기 때문에 순위 동률이 나올 수 없다. WBC 대회요강엔 1라운드 동률시 순위 규정이 명시돼 있다. 2팀의 순위가 동률일 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만약 한국이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룰 땐 한국이 차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3팀 이상 순위가 동률이 될 때다. 이럴 땐 TQB(Team Quality Balance)에 따라서 순위를 결정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한다. 만약 이것마저 동률일 경우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이 높은 팀이 가장 높은 순위로 결정된다. 이것도 동률일 경우 팀 타율이 높은 팀이 높은 순위가 되고 그마저도 동률일 경우 동전던지기로 순위를 결정한다.
▲ 호주-대만전 모두 승리할 경우
한국이 호주, 대만전을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해보자. 한국과 대만은 나란히 2승 1패가 된다. 호주가 5일 네덜란드를 잡을 경우 호주와 네덜란드도 모두 1승 2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은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다. 대만에 이겼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서 대만에 앞선 것이다. 류중일호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이 호주, 대만전을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하고 네덜란드가 5일 호주를 잡을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한국, 대만, 네덜란드는 2승 1패, 호주는 3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 대만, 네덜란드는 모두 승자승 원칙에서 서로 물고 물린다. TQB, 팀 타율, 혹은 동전던지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서 한국은 대만에 적은 점수만을 내주고 다득점을 해서 크게 이겨야 한다. 특히 득실차 -5점이 된 한국이 대만을 최소 6점 이상으로 이기는 게 필요하다.
▲ 호주전 승리, 대만전 패배할 경우
한국이 호주를 잡고 대만에 패배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대만은 3승, 한국은 1승 2패가 된다. 호주가 5일 네덜란드를 잡을 경우 호주와 네덜란드도 1승 2패가 된다. 이럴 경우에도 TQB, 팀 타율, 동전던지기를 대비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서 한국은 4일 호주에 적은 점수만을 내주고 다득점을 해서 크게 이길 필요가 있다.
한국이 호주를 잡고 대만에 패배할 때 네덜란드가 5일 호주를 잡을 경우엔 대만은 3승, 네덜란드는 2승 1패, 한국은 1승 2패, 호주는 3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은 조 3위로 탈락한다. 5일 한국과 대만전에 앞서서 호주와 네덜란드전이 진행된다. 한국은 결국 4일 호주를 잡고 대만과 네덜란드전을 지켜봐야 한다.
▲ 호주전 패배할 경우 한국 무조건 탈락
한국이 호주에 패배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대만은 2승, 네덜란드와 호주는 1승 1패, 한국은 2패가 된 상태에서 5일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이 최종전서 대만에 승리할 경우 대만은 2승 1패, 한국은 1승 2패가 된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호주의 맞대결서 어느 한 팀이 패배해 1승 2패로 한국과 경합하더라도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서 밀린다. 이미 네덜란드와 호주 모두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호주와 대만에 모두 패배할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 더 볼 것도 없이 3패, 최하위 탈락이다. 네덜란드와 호주가 이미 1승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 이날 호주에 패배하면 대만전과 관계없이 2라운드 탈락이 확정되고, 5일 의미 없는 대만과의 최종전을 준비한다. 이럴 경우 대표팀 선수들은 9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설 수 있지만 그건 누구도 원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풀죽은 대표팀 선수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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