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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발라드돌 2AM(조권 이창민 임슬옹 정진운)이 데뷔 5년을 맞아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2AM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지아트홀에서 2AM의 정규 2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컴백을 신고했다.
멤버별로 개별 활동도 활발히 했고, 워낙 친숙한 이미지 답게 무대에 서는 모습 또한 너무 오랜만이라거나, 낯설지만은 않았지만 알고보면 이번 새 앨범은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가 수록된 정규 1집 이후 3년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이다.
지난해 멤버들은 음악 활동으로는 국내보다는 일본 및 아시아 투어에 집중 했다. 특히 조권은 "지난해 재팬 투어, 일본에서 첫 정규 1집을 발매하고 활동했다. 국위선양을 하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바쁜 해외 활동, 개별 활동 틈틈이 이번 앨범에 공을 들였다. 새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많은 아티스트들과 공동 작업을 시도했다는 것, 무채색 같던 음악 스타일을 '어느 봄날'이란 앨범명에 걸맞게 밝은 컬러와 화사함, 싱그러운 느낌으로 전반적인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창민은 "무채색의 수트 스타일이 감정몰입이 더 잘될 줄 알았는데 곡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스타일이 꼭 그것만은 아니더라"고 스타일의 변화를 준 이유를 밝혔다.
조권도 "이번 앨범이 더더욱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앨범이라서 더 스타일링을 이에 맞게 신경썼다"며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밝은 톤의 옷을 입으니 조금 달랐지만 어색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른 멤버들도 "이제 무게를 잡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은 피아니스트 이루마, 에피톤 프로젝트, 노리플라이 권순관 등 싱어송라이터들과 작업을 함께했다. 특히 이루마와의 작업에 조권은 "연습생 때 이루마의 피아노 교본을 사서 연습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했고, 유독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을 사랑했다는 슬옹은 "제 스타일과 가장 잘 맞았다. 녹음을 하고 나니 그 분의 곡에 제 목소리가 70%더라"며 웃었다.
조권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으로 저희도 모르는 2AM의 감성을 찾아낸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진운도 "본인들이 원하는 작업들을 하던 분들이라 욕심을 각자 냈더라면 힘들었을 건데 서로의 감성을 이해해주려고 애써서 서로 잘 묻을 수 있는 음악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으로서 발라드를 표방하다 보니 치열한 아이돌 가요시장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었을 터. 눈에 띄는 퍼포먼스가 없이도 이들은 어떻게 5년을 살아남았을까.
창민은 "아무래도 댄스를 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이들은 무대를 구성하고 의상을 화려하게 입고 퍼포먼스 등으로 새 앨범에 대해 특별하다고 어필할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발라드 그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이전과 비슷하단 느낌을 벗어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일부러 2AM의 매력을 찾아서 보지 않거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오르지 않는 이상 2AM만의 특별한 음악적 색깔을 알리고 차별화를 두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출연하고 각자와 2AM을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슬옹은 "댄스 퍼포먼스는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게 있다면 우리는 정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숨소리까지 디테일하게 집중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음악적으로 성숙함은 노래에 묻어나올 것이고 지금은 우리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고 있는 상황이라 더 편하게 집중해서 우리를 바라봐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으로 공들여 준비한 이번 앨범에는 총 7곡이 수록돼 있다.
'너를 읽어보다'는 에피톤 프로젝트가 선물한 곡으로 옛 사랑의 흔적을 읽어가며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곡이다. 노리플라이 권순관이 준 '위로'는 조권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슬픈 발라드곡으로 감춰진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다뤘다. '선샤인'은 2AM의 몇 곡 없는 러브송으로 레어 아이템이다. '그 때'는 90년 대 회귀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으로 가사가 인상적이다.
'내게로 온다'는 이루마와 2FACE가 만든 작품으로 사랑, 행복, 벅찬 희망이 내게로 온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대를 잊고'는 창민이 팬들에게 세번째로 선보이는 자작곡이며 끝으로 타이틀곡 '어느 봄날'은 '너도 나처럼'의 작곡가 김도훈과 의기투합한 곡으로 곡의 난이도가 높아 고음을 담당하는 창민조차 애를 먹은 곡이다.
조권은 "언제가 그랬듯이 저희의 음악 감성이 통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한국에서의 활동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신인 때처럼 수도꼭지 틀면 나오듯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컴백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멤버들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저마다의 소회를 전했다.
"좋은 사람, 좋은 음악들과 지난 5년을 함께 해 행복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우리를 보며 좋은 추억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진운)
"신인시절 다큐를 찍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5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고 실감이 안 난다. 5주년이 됐으니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져서 앞으로 더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가수 2AM으로서 인정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조권)
"5년이 흘렀는데 평생 가장 뜻깊은 5년이 언제였냐고 물으면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전 콘서트장에서 박진영 형이 '니네가 이제는 인기를 인정으로 바꿀 때로 온 것 같다'는 말이 가슴에 남더라. 형의 말처럼 이제는 그 인기를 인정으로 바꿔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올해가 됐으면 좋겠다."(창민)
"5년동안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았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지낸 5주년이기에 1,2년 지날 때마다 더 어떤 음악을 해야하는 지 생각하게 됐다."(슬옹)
[2AM.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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