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강우석 감독은 한국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감독이다. 지난 1989년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해 영평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공공의 적' 등을 내놓으며 한국영화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관객과 평단에게 모두 사랑받은 그의 최고 흥행작은 영화 '실미도'다. 한국영화 중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는 당시 영화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 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관객들까지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며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에도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연출가인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이끼', '글러브' 등의 작품을 내 놓으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식 같은 18편의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추가했다.
한국 최초로 천만영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그동안 선보인 18개의 작품을 통해 3393만 8364명의 관객을 동원한 강우석 감독은 그간의 다사다난했던 행보를 "말아먹었지만(?) 참 잘했다 싶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1993년 강우석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1995년 시네마 서비스로 이름을 바꾼 20년의 세월 동안 영화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제작, 배급했다. 그 누구도 영화의 흥행 결과를 확실히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다.
강우석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영화를 안 하고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불량스러운 영화, 솔직하지 않은 영화, 돈벌이만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제작을 겸한지가 20년째다. 정말 바쁘게 살아왔다. 가정이 유지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내가 생활비와 아이들 학비 가져다 준 것 외엔 별로 해준 게 없다"며 자신을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동안 영화 연출은 물론 제작과 배급 등에 관여하다보니 고질적으로 대두되던 양극화현상, 최근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기를 보는 시각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양극화는 자본이 외면해 생기는 것"이라며 "가진 사람들이 베푸는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수익을 좀 줄이기만 해도 다른 사람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돈이 평가의 잣대가 돼버린 시대에도 씁쓸함을 내비쳤다.
강우석 감독은 내달 자신의 19번째 영화 '전설의 주먹'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갔으며 강우석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한 '전설의 주먹'은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그 당시 끝내지 못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는 내용의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이요원, 정웅인, 성지루, 강성진 등이 출연한다.
[강우석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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