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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과학자가 꿈이었어요. 아니면 환경운동가. 가수는 먼 꿈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잡을 수 없는 꿈"
과학자가 꿈이었던 f(x)의 엠버, 잠옷 차림으로 미국 LA의 길거리를 거닐고 친구들과는 어울려서 농구를 즐기는, 지금의 이미지처럼 보이시한 여자아이였다. "음악을 되게 좋아했어요. 교회에선 밴드를 했어요. 제 포지션은 드럼, 기타, 보컬 등. 길거리 공연도 해봤고요. 록을 좋아했어요. 힙합도 친구들이 좋아해서 많이 들었어요."
음악을 편식하지 않던 엠버는 2007년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오디션으로 멀어 보이던 꿈의 곁으로 다가갔다. 랩 실력이 쿨하고 멋들어져서 지금의 SM엔터테인먼트 여가수 중에선 래퍼로는 제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때 합격의 이유는 노래 실력. "SM 글로벌오디션은 노래로 합격했어요. 랩은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예요. 어릴 적에 좋아했거든요. 완벽한 힙합 랩 스타일이 아니지만 린킨파크를 좋아했고, 에미넴도 많이 따라했어요."
어두운 이미지가 연상되는 f(x)의 두 번째 미니앨범 '일렉트릭 쇼크' 수록곡 '뷰티풀 스트레인저'를 들으면 크리스탈과 루나의 높은 보컬 아래로 파고드는 엠버의 묵직한 랩이 인상에 남는다. 엠버도 이 곡을 좋아한다고 했고, '갱스타 보이', '아이스크림'을 덧붙여 좋아하는 f(x)의 노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x)의 노래를 "정의 내릴 수 없는 장르"라고 정의했다. "익숙한 멜로디도 저희들의 목소리가 씌워지면 달라져요. 보컬인 빅토리아 언니, 루나, 크리스탈, 설리의 목소리가 서로 너무 달라서 다양한 노래를 할 수 있어요. 원래 존재하던 노래도 저희가 같이 부르면 전혀 다른 노래가 돼요."
엠버는 새 앨범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노래를 만들거나 노랫말을 짓는 등의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언젠가 f(x)의 앨범에 작곡가 엠버의 노래가 실릴 날이 올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고, 래퍼란 경계에 갇히길 바라지 않는 엠버의 목소리도 새삼 진지하게 들렸다. "제 목소리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랩이든 노래든 제 목소리를 쓰는 사람. 정해진 '타이틀' 없이 '아, 엠버가 이런 것도 하네?'란 생각이 들게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초보 MC 엠버의 음악프로그램 진행 뒷이야기는 인터뷰③에서)
[걸그룹 f(x)의 엠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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