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고배.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일전을 치렀지만 결국 2라운드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올라 일본과 일전을 벌였던 한국이기에 1라운드 탈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역시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 등판시키는 등 첫 판을 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는 하지만 네덜란드의 세밀함에 밀리고 말았다.
유격수 안드레톤 시몬스와 3루수 젠더 보가츠 등 내야진은 그물망 수비로 중무장했고 무사 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얻는 등 '팀 플레이'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저 '변방'인줄 알았던 네덜란드 야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추가 실점을 한 대목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7회말 손승락이 시몬스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2루주자 시몬스를 3루로 보낸 뒤 조나단 스쿱을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내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좌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등장하자 한국은 좌완투수 차우찬을 내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던 차우찬에게 시소 게임에서의 무사 득점권 위기는 버거울 수 있는 게 사실이었다. 차우찬은 결국 버나디나에게 우월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타인이 나오자 정대현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강민호의 1루 송구 실책까지 겹쳐 1점을 더 실점한 한국은 결국 0-5로 패했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5점을 내주고 1점도 얻지 못한 것은 한국을 점점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대만이 네덜란드에 8-3으로 승리하고 네덜란드가 호주를 꺾음에 따라 한국은 대만을 6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해졌고 이는 대표팀에 적잖은 부담이 된 것이 틀림 없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정도가 아니라 단추가 망가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대회 규정을 고려하면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점수차를 좁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케했다.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 것이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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