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 한국과 대만의 201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B조 최종전. 일찌감치 만원사례를 이뤘다. 경기는 잠시 후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된다. 대만 관중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요란하게 입장 중이다.
대만은 한국전을 벼르고 있다. 2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해진 상황. 이날 최소 5점 차 이상으로만 패배하지 않을 경우 대회 첫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대만은 한국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대만 세창헝 감독은 경기 전 ”한국전을 기다려왔다”라고 했다. 대만은 지난 1~2회 대회서 한국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베이징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모두 패배했다. 아시아시리즈 등에선 한국을 누르기도 했으나 메이저급 국가대항전서는 최근 열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관중들도 이런 대만 대표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날 대만 모 신문은 자극적인 기사를 실었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에게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다. ‘한국을 때리자’라는 뜻의 문장을 헤드라인에 크게 뽑아 대만 팬들의 군중심리를 자극했다. 이 신문은 대만 선수가 탱크를 타고 있고, 탱크 아래에 태극기를 두른 한국 사람이 괴로워하는 장면을 크게 실었다.
인터콘티넨탈구장에 입장한 일부 관중은 이 신문을 보고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또한, 대만 관중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는 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성을 내비치고 있다. 경기 전부터 확성기를 이용한 응원과 개개인이 외치는 사자후가 대단하다. 인터콘티넨탈구장은 현재 기자석에서 옆사람과 얘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한국에서 응원을 온 관중들도 경기장 구석구석에 흩어져 태극기를 흔들고 있지만, 대만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열기와 사자후에 사실상 압도당한 상태다. 이에 경찰 병력이 경기장에 배치됐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만 모 신문.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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