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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뮤지컬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 시각? 안고 가야죠" (인터뷰)

시간2013-03-05 23:33:00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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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실제로 마주한 임시완의 첫인생은 생각보다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었다. 점잖은 선비같기도 했고, 사색에 빠진 철학자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 중 터져나오는 아이같은 웃음이 그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임시완의 강한 존재감을 느꼈던 것은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였다. 임시완은 걸어다닐 때 후광이 비치고 극중 민화공주의 눈을 사로잡았던 허염의 꽃도령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제 것으로 만들었다. 아역으로 출연해 초반 6회분에서만 등장했지만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로 단숨에 연기돌로 급부상했다. 오히려 그 작품을 통해 그가 속한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이 역조명을 받을 정도였다.

"오히려 가수로서 인지도가 없었던 것이 도움이 됐어요. 제국의아이들 시완으로서 인지도가 있었다면 시청자들에게 연기자로 다가갈 수 없었을 거에요. 편견 없이 봐주셨던 것이 더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요. '해품달'로 회사에서 무한 신뢰를 얻었어요. 큰 기대가 없었다가 예상밖의 반응이 있어서 그런지 그 후로 많이 믿어주시더라고요"

이후 임시완에게는 많은 작품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회사에서도 그에게 연기를 적극 권유했고, 사장님의 큰 관심과 기대 아래 KBS 2TV '적도의 남자'에 출연했다. 이미 '해품달'을 통해 기대치가 높았던 상태이기에 부담감이 상당했다. 상대적으로 잘 맞았던 허염 역에 비해 이장일 역은 임시완의 애를 태웠다.

"처음 '적도의 남자' 대본을 받고 '아,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이건 뭐 매번 울고 정서적으로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아요. 미친 듯이 했어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힘들었던 만큼 어떤 희열이 있었어요. 고도로 집중해서 연기하고 빠져 나오는 느낌. 그런데 이걸 하고 나니까 앞으로 어떤 역할이 와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자로서 한 계단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데뷔와 좋은 경력을 쌓은 임시완은 벌써 그 영역을 넓혀 뮤지컬 배우로도 데뷔했다. 임시완은 지난달 20일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통해 뮤지컬 첫 무대에 섰다. 뮤지컬 도전에 임시완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다며 떨리는 기색을 비쳤다.

"'해품달'에서 만난 김성령 선배님께서 많이 밀어주셨어요. 주변에서 용기를 주셨죠. '요셉 어메이징'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밝고 따뜻한 작품이에요. 모든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은 뮤지컬이죠. 선배님들도 정말 좋으세요. 잘 가르쳐 주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조언이죠"

연기 2년차 아이돌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뮤지컬은 종합 예술이라고 불리는 만큼 노래, 춤, 연기 3박자가 갖춰져야 할 뿐 아니라, 무대를 압도하는 상당 수준의 실력과 카리스마를 요구한다. 또 일각에서는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그런 시각들이 있다는 것 알고 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기 앞서 가장 많이 고민됐던 부분이에요.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제가 아이돌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뮤지컬 연기를 하셨던 분들보다 더 빨리 좋은 역할에 갈 수 있게 됐다는 거죠. 그런 것을 생각하면 그런 시각에 대한 패널티는 분명히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력은 최선을 다해서 채워 가야죠"

차분하게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전한 임시완은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저런 역을 고르기 보다는 다양한 역할들을 고루 하면서 한 계단씩 오르고 싶다고. 롤모델로는 이승기를 꼽았다.

"이승기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가수로 시작해서 연기, 예능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셨잖아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예능은 체질이 아닌 것 같지만(웃음), 그래도 이승기 선배님처럼 차근 차근 해내고 싶어요. 한 번에 잘 되는 것보단 한 계단씩 오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임시완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통해 '정말 잘했다'는 극찬보다는 '잘 소화해냈다'는 평이 더 듣고 싶다고 했다. 훗날에는 많은 후배들이 닮고 싶은 롤모델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그는 특유의 아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눈을 밝게 빛냈다.

[임시완. 사진 =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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