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프로야구 흥행은 어쩌나.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최종전서 대만에 3-2로 승리했으나 TQB에서 3위로 밀려 1라운드서 탈락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6일 귀국길에 나선다. 곧장 해산한 뒤 소속팀에 합류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9일 개막전 출전이 가능하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시나리오였다. 국내 야구관계자들은 내심 압도적인 WBC 열기에 묻혀 시범경기에 관심이 적더라도 기분 좋게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준비가 돼 있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WBC 2라운드 및 준결승전과 결승전 일정과 정확하게 겹친다. 그러나 예상 외 1라운드 탈락에 대표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됐고, 프로팀 관계자들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프로야구의 흥행은 그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2006년 WBC 4강 신화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WBC 준우승은 국내야구 열기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2004년 병역비리 파동으로 급감했던 야구장의 관중들은 한국의 국제대회 선전을 계기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총 715만6157명.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2013년은 제3회 WBC가 시즌에 앞서 열리는 해. 야구 관계자들은 내심 대표팀이 선전할 경우 프로야구 정규시즌 관중몰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1라운드서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자 KBO 관계자들도 적지 않게 당황한 모습이다. KBO 구본능 총재도 이번 대회 기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일본 갑시다”라고 외쳤으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이번 WBC는 구 총재 재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급 국제대회다. KBO 수뇌부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혹시 국제대회 부진이 정규시즌 관중동원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 야구 팬들은 1라운드 탈락으로 적지 않게 대표팀과 류중일 감독에게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의 WBC는 끝났다. 9일 시범경기에 이어 30일에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WBC 1라운드 탈락은 올해 프로야구 흥행에 찝찝한 대목임이 틀림없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dy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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